2.캡쳐앞에 장사없다. 동영상으로 볼 때의 매력을 캡쳐로는 그 절반도 살리지 못함에 분통이..
3.동영상으로 볼 땐 화질이 좋다고 느꼈는데 캡쳐를 하니 마구마구 깨지는구나.
4.콘서트 타이틀도 그렇고 7집 앨범 수록곡들이 충실하게 채워져 있어 좋았던 콘서트.
다카를 비롯 몰라보게 여성스러워진 5기와, 살이 좍좍 빠져 보이쉬한 매력이 숨넘어갈 정도인 욧시, 여전한 에이스의 광휘를 발휘하는 미키티가 나를 즐겁게 한다.
어떤 콘서트에서도 빠진 적이 없는 오프닝 영상. 이상하게도 내가 갔던 원더풀하츠콘에서만 이런 오프닝 영상이 없었다. 모무스 역대 디스코그라피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현 멤버구성과 그들의 출신지 나열.
일본의 연예계에서는 소개를 할 때 출신지나 출생년도를 밝히는 관행이 있다. 한국인으로선 언뜻 잘 알 수 없는 부분.
[SEXY BOY 산들바람에 기대어] 라이브 시작. 일반 자막에선 그냥 넘어가던 후렴구 '지마사데 우와사데~'부분도 번역하고 넘어간 센스가 돋보인다. 이 곡 원더풀하츠콘에서도 했었는데, 안무를 따라하며 응원하던 생각이 나는구나. 아직도 이 곡 후렴구가 귓가에 들리면 양 손가락으로 하늘을 찔러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이...
그 다음을 잇는 곡은 THE PURFLE WIND. Indigo blue love 다음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때맞춰 퍼플로 입은 의상도 아름답다.. 욧시 가끔씩 너무 아름다워 주시는데 말이지, 이러면 어느 쪽을 좋아해야 할지....근데 카메라 워킹이 왜 이렇게 산만하냐. 캡쳐도 잘 안 돼 투덜투덜... 직접 안가봐서 잘은 모르지만 이 콘서트도 카메라맨이 죽일놈 되는 거 아녀?
이어지는 MC 타임에서 리더 욧시가 콘콘과 마콧의 졸업을 발표. 나중에 이 일이 기사로 떴을 때 저 말만으로 끝, 졸콘을 안 하는 줄 알고 놀랬었다. 두 사람 다 의연히 소감을 말하는데, 이런 장면에서 살짝 울어버리고 마는 미키티가 오히려 귀엽다.
특히 콘콘은 완전히 마음이 정리된 듯 평온한 모양새여서 왠지 섭섭하기까지 하다. 마콧은 아무리 봐도 약간 끼워팔기 느낌이 있어서 뭐하고.
뒤이어 상반기 모무스의 히트곡(...) 이롯뽀이로 다시 라이브가 시작된다. 콘서트 단골곡이니 매번 달라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는데, 이번에 특기할 만한 사항이라면 간주 부분 안무가 바뀌었다. 에리와 코하루를 중심으로 한 완연한 탱고. 개인적으론 이쪽이 더 낫다.
다시 중간 MC. 레인보우 세븐 전대 만들기 놀이쯤 되는 듯? 다들 핑계를 대며 퇴장해 버리고 난 후 혼자 남은 마콧이 몹시 쓸쓸해 보인다. 그리고 그녀가 시게핑크와 코하핑크를 불러낸다!
어떤 의미에선 이 레인보우 콘서트 최대의 하이라이트가 이 유닛일지도.. 지독히 설정스러운 대사에 핑크빛 리본 의상. 그에 지지 않는 노래(ㆀ) 그러나 이 둘은 그걸 진심으로 해내고 있다! 미치시게 사유미에 쿠스미 코하루의 조합이 아니라면 아무리 뻘쭘한 짓 잘하는 모무스래도 이 유닛은 좀 어렵다. 음음..차마 내 홈 BGM으로는 올릴 수 없지만 기회 닿으면 한번 꼭 들어보길...(그래도 관중이 사유만큼 자신에게 호응해주지 않는다며 우는 시늉을 하는 코하루는 귀여웠다)
팬심으로도 극복하기가 어려운 라이브다. 캡쳐 중 몇 장은 별의별 표정이 다 나와서 대폭소. 모무스를 모르는 이에게는 어떤 종류의 편견을 더욱 키워주기 좋은 장면일지도..
동생들이 캐발랄하게 만들어 놓은 분위기를 차분하게 수습하려는 듯 1집 앨범의 발라드곡[은빛의 영원]을 들고 나오는 미키티. 나 이 곡 좋아한다. 원더풀하츠콘에서도 사실 부기트레인보다 이 곡을 불러주길 바랬었다. ㅠ.ㅠ
좀 깨는 건 이런 곡에 미니스커트는 아니지 않냐는 거다. 미키가 아무리 신이 내린 각선미라지만..그리고 미키를 비롯해 다들 좀 지쳐보이는데 기분 탓인가? 하필 DVD 찍는 날에 다들 컨디션이 나빴다는 비극이 아니었을까.
뒤이어 욧시 미키 마콧 콘콘 다카의 발라드, [무색 그대로인 채로]. 지금까지의 콘서트에서 이런 단체 발라드의 비중이 별로 없었던 걸 생각하면 이번 콘서트 꽤 많은 것이 변했다.
그나저나 난 욧시와 마콧이 한컷에 잡히는 걸 평상심을 가지고 봐 넘길 수가 없구나, 어허 통재라 마콧의 짝사랑이여.
이건 놀랍다. 무려 다캉시의 오사카 코이노 우타 솔로 라이브! 그 싱글이 완전 다카 독식이었던 건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차라리 첨부터 이렇게 다카한테 시키고 싶었다고 솔직해져 버린 층쿠?
그런데 혼자서 안무나 곡을 다 소화하니 아무래도 비어 있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구나.. 애초에 단체용으로 고안된 안무를 혼자서 출 때의 허전함도 그렇고, 코러스 부분까지 자신이 부르고 넘어가면서-미안하지만 라이브가 많이 딸리는 게 들통나는 다카의 무대. 어째 이 아이는 가면 갈수록 노래실력이 약해지는 것 같담?
콘서트 단골곡 자피스. 나는 코하루를 편애하지만, 역시 리카의 전유물로만 생각되어졌던 자피스의 나레이션을 코하루가 하는 걸 보니 마음이 쬐까 복잡하다. 게다가 코하루 고음을 자주 놓쳐서, 리카에 비해 상당히 보이스컬러가 나쁘다구. 리카도 원래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다는 걸 참작하면 코하루의 노력이 절실하다.
생각해 보면 자피스는 5기 멤버 가입 직전의 싱글, 그 당시 멤버 중 아직까지 존재하는 사람은 욧시뿐. 원조와는 같을 수가 없다. 5,6기-신생 모닝구무스메의 자피스다.
자자, 드디어 이번 레인보우콘의 엑기스-레나,에리,리사의 INDIGO BLUE LOVE다.
리사는 노래 부를 때 미간 찌푸리는 버릇을 아직도 고치지 못했지만, 참으로 여성스러워진 모습을 맘껏 과시한다. 양갈래 머리에 솟은 이마를 가진 그 꼬마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아가씨만이 남아 있다. 세 명 중에 가장 성숙해 보이니 말 다했지. 그나저나 표정 관리 좀 해야 하는데.. 헨가오가 귀여운 축에는 들지 않잖느냐 리사?
레나에 대해서는 그닥 할 말이 없다. 워낙 세 명 중에서 늘 고른 페이스로 잘 하는 아이이기도 하고.
그보다 이 곡에서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에리의 재발견' 이 아닐까.
저것이 과연 프로급 자전거 면허를 가진 건장한 허벅지의 소유자, 에리인가? 마이크를 죽 훑어내리며 요염한 춤을 선보이는 저 소녀가? 왜 레인보우콘 다녀온 사람들이 에로링 에로링 하는지 이 곡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에리가 이런 분위기를 가질 수도 있구나!
에리의 목소리가 참 예쁜 편이라는 것도 이 곡에서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역시,같은 6기인 레나나 현 메인인 다카,미키와 비교해서 많이 딸린다. 경험 부족? 이 곡은 에리가 메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MR 버전과 달리 라이브에선 지친 것 같기도 하고 흔들림이 많다. 간밧떼요 에로링.
파파라치 사진을 수집할 때 다카가 붉은 의상을 입은 채 다리를 거의 180도 위로 꺾은 걸 보고 헉!! 했었다. 알고 보니 바로 이 곡, 사랑은 발상 Do the hustle의 안무였다. 이 곡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여자 시끌벅적 이야기도 그렇고, [시끌벅적 교실 코하루짱 어서와!] 때와 비슷한 느낌도 드는걸?
이날은 콘콘의 생일이기도 했다. 콘서트 투어 중 멤버의 생일이 낀 날은 특히 티켓 경쟁이 치열해지는데 바로 요런 중간 이벤트 때문이다. 해피 버스데이 콘콘~ 이미 졸업이 발표된 시점이기도 하고 발랄하면서도 웬지 뭉클한 축가 합창.
그 다음은 [여자 시끌벅적 이야기] vol.3! 처음 이 곡 첫 버전이 23번째 싱글로 발매됐을 때 파트 불평을 하던 사람들의 입이 쑥 들어가지 않았을까. 그야말로 모든 멤버가 자기 파트를 공평하게 나눠 가지니 말이다. 그땐 멤버소개 경향이 짙었지만 이제는 좀 더 '여자애들 이야기'에 가까워졌다.
모무스의 운명과 주욱 함께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여러모로 편리한 곡이다. 응원하기에도 좋고, 파트 분배도 고르고, 개사해서 몇 번이고 다시 부르고 좋고.
이 곡도 내용이 재미있지만 6집 앨범 제 6감에도 실려 있는, [코하루짱 어서와!]에서 불렀던 vol.2 도 재미있는데..
이미 [코하루짱 어서와!]에서도 선보여 일부 팬들을 경악하게 한 쿠스미 콜! 무려 12번씩이나 반복된다.
개인적으론 이 소절 가사는 vol.3보다 vol.2가 더 나은 듯. 코하루의 이름이 여러번 반복되는 이 버전 가사는 영 입에 붙질 않는다. 이 곡은 현재 홈 BGM에 자막과 함께 실려 있는데요..
3의 가사 - 생각에는 생각을 자기소개 / 나는 쿠스미 코하루 / 쿠스미 콜로 부탁드립니다! / 쿠스미 쿠스미
2의 가사 - 인생 백년 따분해져 / 여러 일이 있으니까 인생이잖아 / 마주하면 꿈이 현실로 / 미라클 미라클
...반감을 불러일으킬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군;;;
요즘 드는 생각은 하나다. 8기 멤버 들어오면 또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노골적인 신멤버 푸쉬람?
그때 되면 코하루 참 뻘쭘하겠다..자 코하루!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8기 멤버 뽑히기 전에 좀더 자리 굳히는 거다!
그리고 요즈음 모무스의 라이브를 보면서 느끼는 것-미키가 솔로 시절의 독기가 많이 가셨다는 것이다. 서브리더로서의 책임감, 언니로서의 다정함 등이 더 생겼다고 할까~ 부드러워졌다고 할까~(징글징글)본인도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일하는 것이 체질에 맞다는 테스트 결과가 있었다는데, 정말 그런지도..
일개 팬의 꿈일 뿐이라고 생각되는 '사적으로도 사이좋은 모닝구무스메'는 어쩌면 무대 위에서만은 실현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앵콜에 앵콜을 거듭하여 진짜 마지막 곡, [사요나라 씨유어게인 아디오스 바이바이 챠챠]. 사실 처음 앨범에서 이 곡을 들었을 때는 말 그대로 OTL이었다.
'과연 모무스는 보통의 소녀그룹이 아니구나~*^-^*) 세상에 어느 여자가수가 이런 노골적인 엔카를 부르냐! 층쿠 만쉐이 /ㅠㅂㅠ)/ 음하하' 자포자기의 상태였는데...
이 곡이 콘서트 파이널로 나오니, 얼라려 의외로 상당히 잘 어울린다. 아님 내가 완전히 층쿠 월드의 시민이 된 건가? HOW DO YOU LIKE JAPAN도 처음엔 정말 맘에 안 들었는데 콘서트에서 부르니까 어울리더라. 이것이 라이브를 위주로 하는 층쿠의 프로듀싱 감각인가.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도 생각되는 가사가 이어진다. 생각해보면 모무스는 장수 아이돌이 꼭 발표하기 마련인 팬들에 대한 감사 트랙이 없었다. 이 곡이 그 기능을 좀 대신할지도 모르겄군.
MR로 들을 때는 얘들 뭐하나 싶은 1인당 나레이션도 공연으로 보니 꽤 절절하고 마음에 와닿는다. 이 곡은 엔딩 크레딧에도 배경음악으로 깔리는데, 단지 흥겹지만은 않은,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듯한 느낌이 생경한 곡이다. 레인보우 세븐 콘서트, 과연 7집 앨범 수록곡들을 재발견하게 만든 좋은 콘서트였다.
만약 내가 딸들 콘서트를 가는 미친짓을 또 하게 된다면(설마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땐 꼭 모무스 단독콘을 가서 우리 딸들이랑만 놀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