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에 있어 빠뜨리거나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이해해 주세요.
이 글 발행한 현재까지 아직 자막이 안나왔기에 모두 셀프 의역입니다)
8기 오디션은 하로모니 338화에서 그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전 이 날 생전 안 쓰던 아프리카를 사용해 하로모니를 실시간 방송으로 보았답니다.
한창 재미난다 싶을 때 닥쳐주시는 버퍼링과, 자막도 해석도 없는 네이티브 압박 =ㅁ=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다시 봤습니다!
잘 알아듣지 못한 부분은 몇 번 돌려 봤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도 절반 이상은 못알아들었지만요....
그래도 처음 볼 땐 놓쳤던 많은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납득할 수 없었던 결과에 대해..수용할 수 있게 되었지요.
야림이 모무스 팬으로 입문하고 나서 접한 신멤버 추가 오디션은
그 전설의 럭키 세븐 오디션-그리고 코하루가 뽑힌 8차 추가 오디션,
그리고 이번의 해피 8 오디션입니다.
(6기 오디션은 러브 오디션인지 뭔지더니 이번에도 작명 하고는..)
하지만 먼젓번의 오디션과 달리 이번에는
[신멤버가 들어올 때, 팬덤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확실히 구경했습니다.
이번 오디션은 특히나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에
후보들에게 각각 개인 팬도 많이 생기고, 기존보다 더 밀어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팬들간에도 호불호가 엇갈리며 신경전이 치열했었죠.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그녀들이 '합격해야만' 계속된다고 팬들 스스로도 못박고 있으니
새삼 생각해도 재밌는 관계에요, 모무스와 모-오타는.
그렇다고 해서 후보자들 모두가 그렇게까지 뛰어났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여담이지만 정말로 최종후보 모두가 하이퀄리티였던 오디션은... 6기였다고 생각되네요. 전원 다 합격했다는 결과가 없었더라도 말입니다. ('문제아' 운운하지만 7,8기에 비하면 얘들은 프로급이에요)
이번 8기는, 결과도 그 어느 때보다 논란이 컸습니다.
코하루 땐 결코 이 정도가 아니었다고 기억하거든요.
뒤에 쓰겠지만 저 자신 역시 실망과 분노로 굉장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오디션, 다시 보니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알고 보는데도 발표순간이 오자 다시 두근두근~하더군요.
오랜만의 층쿠아저씨-일단 결혼 축하합니다.
층쿠 P "노래를 진심으로 부르는 아이를 3차에 남겨서, 그 다음 3,4명은 정말로 4차에 남아 줬으면....절대로 뽑히겠구나,라고 생각한 아이는 솔직히 있었습니다만..일단,6인으로 추려 보았습니다."
과연 이 중에 뽑히는 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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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애들치고는 갖기 뭐한 면이 없지 않은데요..
그렇다고 버리기에도 여섯 명이 다 아깝습니다.
어휴 대체 누굴 버리고 누굴 줍나. 내가 층쿠라도 쫌 고민스럽겠다.
딱 외모만 봐서는 유우나 스미레,아야미가 눈에 들어오실 분들이 많을 테지요.
(실제로 이 세 명이 대세가 되기도 했었고)
하지만 아무리 순진무구한 팬들이라도, 셋 다 합격할 수 있다고는 기대도 안하죠.
그래서 오디션이 재미있어집니다!
하지만....결과는 아시다시피 대부분 팬들의 예상을 뒤엎는 "단독합격"이었습니다.
역시 '어떤 아이가 무스메가 되느냐'는 그야말로 층쿠신만이 아신다는 거죠. 우리 팬들이 층쿠신의 뜻을 어찌 이르짚을 수 있겠습니까.
어차피.... 누가 됐든 간에 일단 무스메가 되기만 하면 결국 인정받게 돼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은 물 먹으면서 나아지죠.
지금까지 모든 멤버들이 결국은 다 그렇지 않았나요.
합숙이 시작되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항상 보이스레슨보다 댄스가 먼저.
그래서 늘 오디션 때마다 만나게 되는 사람.
네! 이분, 나츠 마유미 선생입니다.
이제는 아마추어들 가르치는 데 진력이 나셨을 법도 한데 여전히 다정한 분이네요.
이분이 없었다면 모닝구무스메는 이미 예전에 그저 그런 아이돌그룹의 하나로 처분되어 버렸을 거에요.
그 정도로 품고 있는 프로의식이나 미학이 투철한 사람입니다.
"바닥에서 10cm 이상 떨어져야 해. 복근은 가수에게도 배우에게도 아주 중요하니까. (발이) 닿으면 불합격한다고 생각해."
"어째서 이런 걸 하냐면, 모무스가 되기 위해선 춤추는 데 쓰는 근육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이건 모닝구무스메가 되기 위한 오디션이고, 여기서 하질 못하면 모닝구무스메도 될 수 없어. 그걸 눈과 귀, 몸 전체에 모두 담아서 지금 내게 보여줘. 하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으면 그것도 보여버릴 거야."
춤을 지켜보던 나츠센세 아이들을 두팀으로 나눕니다.
아야미/아이카/미나미, 스미레/유우/나츠미 3인 유닛이에요.
이렇게 나눠진 채 다음날에도 레슨을 받게 됩니다.
안무곡은 앰비셔스입니다.
아무튼 이번 합숙 일정은 무려 1박 2일이군요. 사상 최단기입니다. 그날 배우고 다음날 바로 심사네요. 가면 갈수록 빡셔지는군요...;; 과연 이런 짧은 기간으로 애들의 기량을 알 수 있을까나.
암튼 스미레 조부터 먼저 댄스 레슨을 받고, 아야미 조는 보이스레슨으로 넘어갑니다.
보이스레슨...하면 이분, 오랜만의 스가 히데노리 선생입니다!
평온한 표정으로 내뱉는 특유의 독설로, 다카와 사유를 울렸던 그분입니다.
그리고 레나를 야단치다가 울었던;; 그분입니다. 6기 오디션을 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스가 선생.
6기 오디션 이후-코하루 닦달하는 모습 쪼금밖에 본 일이 없는데 그새 또 스타일이 확 바뀌었네요. 근육질이 되다못해 살이 쪘군요. 아 비호감(...)
여전히 말 막하시고, 여전히 엄합니다.
사실 못 듣고 놓쳤다는 것이..대부분 이 스가 선생이 주절거릴 때였어요.
아니 당신 무슨 말을 그렇게 빨리 해? 딱따구리 협회장이야?
"오늘과 내일뿐입니다. 매우 짧은 기간이지만 괴로울지도 모르고 고단할지도 모릅니다. 모든 게 싫어져 버릴 수도 있지만, 그걸 잘 이겨내야 오디션에 남아서 합격할 수 있는 거에요. 여기까지 남았다는 건 그런 힘이 있다는 얘기니까, 그게 돼야 모닝구무스메가 될 수 있습니다. 알겠죠?"
귀여운 음치들을 수없이 조련해온 성대의 연금술사 스가 센세.
일찍이 그의 작품으로는 입도 제대로 못 벌리던 기적양과 음역 이리저리 튀던 미치시게양, 아예 목이 잠겨있던 콘노양이 있습니다~~
그의 보석같은 노하우 몇 가지가 여기에 공개됩니다ㆀ
발성연습/복식호흡/모음만으로 부르기 등등입니다.
이번 과제곡은 아루이테루. 이 노래 쭉 고음이라서 꽤 어려운데 애들이 운이 없군요 여러모로.
이번 후보자들 중 가창력은 발군이라 했던 미나미. 발군이라고 해도 아쉬운 수준입니다. 스가 선생의 말처럼 긴장해서 얼은 기색이 역력. 하지만 그것마저도 이겨내야 프로겠지요.
스가 선생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의 편차가 심합니다; 미나미의 경우 그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약간 매몰차게 대하는 게 보여요. 아무리 가장 연장자고, 기가 센 캐릭이라지만 긴장한 건 다 마찬가진데 가엾게스리.
이때부터 모음으로 불러오기 과제가 부여되었는데...발음이 부정확해지는 오류를 수정하기에 좋을 듯합니다. 일본어는 자모음이 나뉘어있지 않아서 영어로 한번씩 옮겨 써주는 수고를 해야 하는군요. 근데 미나미 설마 영어 못 읽는 거냐? 엄청 버벅댑니다...
이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일지...시종일관 헤벌쭈욱 웃으면서 부르는 아이카. 목소리는 그냥 아기같습니다. 심사 후에 층쿠가 [놀라운 부분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게 뭐인지는 이 시점에서 잘 모르겠네요.
스가 선생에게 한곳만 본다고 지적당하는데, 몸짓을 따라하는 스가 선생이 아주 귀엽습니다. 미나미에게 엄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어린애 다독이듯 가르친다는 인상이 강하네요; 아이카도 시키는 걸 100% 따라가고 있습니다. 선생의 흡족함이 눈에 보이죠.
스미레와 더불어 유일하게 보이스 레슨 경험이 있는 아야미. 이상하게 굴리는 락적인 보컬로 연습합니다. 아루이퉤루~라는 발음에 팬들이 웃겨 넘어갔는데, 아마 선생의 주문인 것 같습니다.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레슨 자체의 레벨이 높아 보이네요.
그녀가 지적당한 부분은 [꾸미려고만 하지 말고 진심을 담아 부를 것]입니다. 기교가 높은 것도 이럴 땐 장애군요.
"너는 왜 여기 있지? 목표가 있을 것 아니야.(모닝구무스메가 좋아서...)왜 좋은 거야? 그 답을 찾아봐, 이틀 동안."
여기서 슬쩍 드러나는 아이카의 의외의 열정. 가사를 영어 알파벳으로 옮겨 쓰는 걸 두 번 해왔다고 하는군요. 한 번 더 쓰면 연습이 되지 않을까 해서 그랬답니다. 아무튼 스가 선생은 이 노력을 높이 샀는지, 아야미에게도 보여줍니다.
"일렬이야 일렬! 일렬로 서질 못하면 모닝구무스메에 못 들어간다고, 알겠어 하나다?"
레슨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 나츠센세.
"같은 곳만 배우고 있으면 모두가 외울 수가 없다구. 모닝구무스메에 들어가면 어떡할 거야? 싱글 30곡을 외우지 못하면 안되는데. 앨범까지 합하면 전부 100곡 정도는 된다구. 조금 더 위기감을 갖고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안돼."
배치고 등만지는 식으로 첫날 레슨이 종료되었습니다.
댄스 레슨 소감 스미레 : 너무 어렵네요..외워지질 않아요.
유우 : 저 틀렸네요. (선생님을)화나게만 하고 전혀 안됐습니다.
나츠미 : 전혀 외우지도 못하고 화나게만 해서..뭔가 더 자신이 싫어졌어요.
스미레 조가 그대로 보이스레슨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아야미 조가 댄스레슨으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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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시 나오는 스가선생의 노하우, '냐~앙'
보는 사람을 절로 따라하게 만드는 위력이 있으므로 남 앞에선 보지 마십시오 이 영상;;
스미레와 나츠미의 보이스레슨은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나츠미 노래 정말 못하는군요...텐션도 낮고. 어떻게 최종까지 올라온 걸까.
템포를 전혀 못 맞추는 유우. 도입부만 몇 번씩 반복하다가 가사를 틀려버리고 맙니다. 일순 싸늘해지는 분위기.
"이봐, 노래 틀렸잖아, 너뿐이라구. 시간없다는 거 생각하고 좀 더 긴장하는 게 어때? 조금은.."
스가 선생의 말에 가시가 돋힙니다.
"이 곡으로 한다는 거 언제 알았어?" / "지난주 토요일에.." / "일주일이잖아. 그동안 몇 번 들었지?"
"10번..." / "10번?!" / "13번..." / "13번?!"
유우의 어설픈 대답에 입이 떡 벌어지는군요. 유우 재빨리 고쳐 말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버리는 스가 선생.
"잘 알았어. 말도 안되는군. 수고하셨습니다. 최종오디션에서 13번 듣고 왔습니다라니...최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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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연구원들의 가슴을 흔들어놓았던 유우의 눈물은, 이런 연유였던 것입니다.
아아, 유우 왜 그런거야...일주일이나 되는 시간, 곡목도 이미 알려준 상태.
그동안 13번...아니 꼽아 볼 수 있을 정도밖에 안 들어 봤다니
아니 횟수 따윈 아무래도 좋다. 모무스를 지망하고 있는 아이가,
모무스의 가장 최신 싱글을 본게임에서 외우고 있지 못하다니 이건 크다. 치명적이야..
어찌어찌 쿵덕쿵 레슨종료.
나츠 선생과 스가 선생, 층쿠의 삼자대면.
다른 오디션 때도 분명 이런 식으로 의견교환 했을것 같은데 카메라에 비춰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이 회의의 결과에 대해서는 나츠 센세의 한마디로 결정됩니다.
'어제와 오늘의 결과가 전혀 달라요. 지금 단계에서 결정짓는다는 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드디어 층쿠 앞에서 과제 발표의 시간.
칼자루를 쥐고서 재밌다는 듯 웃고 있는 층쿠 가끔 무섭기까지 해요.
원래 가장 밀던 유우 외에, 한 명 더...라고 한다면 스미레였습니다.
근데 합숙을 보면서 아 얘는 안되겠구나...하고 느낌이 오더군요. '원석'의 느낌이 없었습니다.
치카돌 시절부터 자기 자신을 타인에게 어필하는 것이 몸에 배다 못해 지나쳐서,
다 함께 조화로워야 할 댄스나 레코딩에서도 혼자 튀어버리는 모습이 몇 번 보이더란 거죠.
그런 것치고는 표정에 가드가 없어서, 가끔 굳어있는 얼굴도 보입니다.
그녀는 너무나 철저하게 가공된 아이돌이었던 겁니다. 이건 모무스에 있어 '잡음'이죠.
스미레 혼자만 다른 조와 함께 다시 한번 댄스를 합니다. 근데 층쿠, 자기가 다시 시켜놓고는 스미레 쪽에 눈길도 안 주고, 아이카에게만 개별지도. 따다다다다다다다♪ 지금 생각해 보니...이때부터 찍어놨군요.
빡시고도 빡신 일정. 바로 레코딩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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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쪽은 1,2차 심사에서부터 들어 왔으니까..여기까지 남은 모두의 최저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개성적인 목소리들을 하고 있으니, 프로와 같은 TV스튜디오에서라면 어떤 표현이 나올까..보고 싶습니다."
엄청 고민하던 층쿠아저씨. 결국 또 돌발결정을 내립니다.
정식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불러 보게 한다는 거죠.
이번에는 각자 개별적으로 곡을 선택해서 부르게 할 모양입니다.
그리하여 TV 도쿄로 모이게 된 후보들이지만 한 명이 부족합니다.
이것 때문에 팬클럽이 한동안 들끓었죠.
마스다 아야미의 돌연사퇴.
사상 초유의 자진사퇴, 그것도 최종심사를 앞두고, 더군다나 딴 기획사 갈려고.
CM직전에 짧게 내보내고 그것으로 끝입니다.
역시 준비되지 않은 냄새가 많이 나죠. 우퐈로서도 허를 찔렸다는 느낌?
적어도 이 정도까지 저지를 때는, 분명 에이벡스에서 얘한테 확약을 해 줬을 거라 생각됩니다.
(일웹에도 그런 내용의 쓰레가 떴죠)
좀 더 오바하면, 최종후보자가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하로프로와 모무스를 까고자 했던 고도의 계략이 아닐까..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럴 경우 아야미가 정말 쓸만한 인재인지는 에벡에 중요하지 않죠.
뭐 오바인가요-
그리하여 이 긴긴 오디션의 최종심사인 스테이지 심사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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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했습니다."
드디어 운명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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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이 아가씨입니다.
처음에 정말 의외였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유우가 떨어졌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OTL
단독합격한다면 당연히 유우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네 전 정말 유우가 맘에 들었어요...
외모가 일단 가장 좋았고, 기존 모무스에 없는 좀 처진 캐릭터도 재미있었고,
어른스런 목소리도 취향이었구요.
그러다보니 층쿠가 말한 대로 '모무스엔 딱 얘 같은 신멤버가 필요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종 무대심사를 보고는 완전히 홀릭해 버렸죠. 목소리~목소리~~
하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대기실을 나선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사라졌습니다.
이걸로 모-오타들과 그녀의 관계도 아마도....끝인 거죠.
미키처럼 따로 데뷔해서 나중에 편입될 가능성도 희박한데다 모무스 오디션 불합격자가 모무스보다 더 출세한 경우가 없다,
라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코다 여사가 예외일라나요)
아무튼 정작 뽑힌 건 아이카.
그녀는, 사실 제 안에서는 하나타와 더불어 가장 불합격 유력하다고 생각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단독 합격 사실을 알았을 때 외마디 소리를 질렀어요...
"층쿠가 미쳤나?! 왜 얘야? 이건 꿈일거야..어째서 유우가 아니고 저런 애가!!"
어설픈 교정기, 곱지 못한 옆선과 두상, 이상하게 움츠러든 어깨가 영 비호감이었죠...
계속 웃기만 하는 것이 좀 모자라 보였고, 상대적으로 긴장감도 없어보였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이번 오디션 결과에 대해선 그 어느 때보다 논란이 컸습니다.
유우/스미레/미나미 등을 지지하던 팬들의 놀라움과 실망이 폭발했어요.
단 한명만 뽑는데 어째서 저런 애냐는 거죠.
늘 물관리(?)를 하는 연구소에서도 한동안 폭력적인 글들이 넘쳐났답니다.
물관리 따위 아예 없는 니챤이나 디씨 일연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여기 언급하기도 뭐할 정도네요.
늙어 보인다고 아예 할망구/망고쨩이라고 하더군요~지금은 슬슬 짓궂은 애칭으로 변모해 가는 단어이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연구소에선 이 애칭을 금지시킨 상태입니다.
이런 격한 반응은 왜일까요?
아마 7기에서 '미라클 에이스'로 칭해지며 뽑혔던 코하루와 비교했을 때
아이카는 평범하다 못해 모자라 보인 게 아닐까 싶습니다.
코하루의 경우 아시다시피 가창력은 심각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에이스'는 아닐지 몰라도 '미라클'이라 칭해지는 이유는
정말 그녀의 외모가 미라클하기 때문입니다(....)
화면에 비친 순간 '앗, 예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그녀의 그 미모와 연예인 오오라는 반짝반짝 빛나서,
그녀 뒤에 소개된 후보들의 존재가 미미해질 정도였습니다.
(합숙을 하지 않은 것도 다른 애들과 겨루게 할 의미가 없어서였을 겁니다)
생각해 보니 저 후줄근한 차림으로도 (체육복 차림으로 가입 축하라니 너무하잖아)
기존 멤버들보다 더 예뻤던 아이는 코하루가 거의 유일했던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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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코하루를 받아들인 현 모무스는, 비주얼만은 역대 최강이라 정평이 나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 남성들은 반드시 그녀들 중 이상형이 있다'라는 말은 요즘 같은 때 딱 맞죠.
점점 더 평균 미모 패러미터가 올라가고 있는 모무스를 바라보며,
어느새 신멤버에게 코하루 정도의 외모를 기본으로 갖춰주길 바랬던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층쿠는 어째서 아이카를 선택했을까요?
합숙을 다시 본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건 역설적이게도, 아이카가 아이돌답지 않은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어딘가 나른해 보이고, 다시 말해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그녀의 캐릭터 말이죠...
사실 외모 따윈 방송물 먹고 칼 몇 번 대 주면(!!) 쉽게 일취월장해 버리는 것입니다.
너무나 단편적이고 허무한 가치지요.
누구 하나 안 이쁜 녀석이 없어! ;ㅂ; 그치만 굳이 뽑으라면 역시 코하루..
점점 원숙하게 가공되어 흠집 하나 없을 듯한 모무스의 아이돌 이미지는,
분명 아름답지만 -지금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듯 -금세 단명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모닝구무스메라는 그룹이 1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실 미모도 가창력도 아닙니다. 그런 건 사실 더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너무 많잖아요.
우리가 모무스에게 바라는 건 재능이 아닌 그 이상의, 뭔가 다른 것입니다.
모무스에게만 있는 그런 것.
단어로 풀자면 아마 '2등의 미학' 정도 아닐까 싶네요.
결성부터가 그러했었죠. 오디션에서 떨어진 다섯 명이 만든 그룹이니까요.
어딘가 모자란 녀석들이 모여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그룹,
자꾸만 새로운 아이가 들어오고 그 안에서 생기는 미묘한 인간관계,
보통의 아무것도 아닌 여자애들이 하나의 아티스트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
바로 그런 것이 모무스의 매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실패한 모집이라고들 하는 5기가, 바로 이 미학에 맞추어 선발되었던 아이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딱 한 명 고르라면 콘콘이 가장 걸맞았죠. 처음엔 무려 레드점이었던 애니까요. (콘콘, 보고 싶어ㅠㅠ)
이렇게나 몸치에 음치였던 애가, 졸업 무렵엔 그렇게나 발전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
(하긴 콘콘은 그래도 이뻤으니까.. 아이카의 경우와는 조금 다른지도)
신멤버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번복은 있을 수 없죠.
늘 그러했듯이 층쿠의 안목을, 우린 이번에도 인정하게 될 겁니다.
몇 번 반복해 그녀를 보면서, 코하루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그녀가 합숙 중 보여주었던 의외의 근성을 살려 모두를 놀라게 만들 신멤버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사유나 콘콘, 코하루가 그랬듯이 부족함을 훌륭히 극복해서
다시 한 번 모무스 안에 새로운 공기를 불어넣는 무스메가 되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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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카 자꾸 보니까 너도 귀엽구나.
레슨 중에 보여줬던 의외의 열정, 놀랬어.
노래도 꽤 잘하더라.
그래도 말야, 이쁜 캡쳐 찾느라 고생해야 하다니 너도 미모를 갈고 닦을 필요가 있어(..)
춤도 그게 뭐냐, 앞으로 나츠센세한테 신나게 깨지겠구나.
나는 이제 너를 무스메로서 응원할 터이니 열심히 해보도록 하여라.
코하루, 얘 좀 잘 가르쳐줘라..
그리고 유우, 잘 가라...
네가 들어왔다면 모무스는 또 어떤 방향으로 변해갔을까.
욧시와 더불어 최고의 미소년 캐릭이 되었을지도 몰랐는데...
너를 가입시켜 연기 쪽으로 진출하자는 의견도 많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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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너 정도면 금방 또 딴 기획사에서 채갈거야.
어쩌면 코다 여사처럼 드물게 더 잘 된 케이스로 다시 눈앞에 나타나 줄지도..
이 온니가 쪼금은 기대해도 되겠니?
그리하여 저는 며칠간 꽤나 정을 줬었던 유우를
이제야 조금씩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게 되었고
아이카를 조금씩이나마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