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첫만남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경험을 저는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아주 소수를 제외하면, 지금 좋아라 죽는 모든 것들을
처음부터 이렇게 좋아하게 될 거라곤 예감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그것들은 그저 그 자리에 있었으며
저의 영역으로 다가오지도 제가 다가가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모닝구무스메도 제게 그러했습니다.
현재 하로 팬인 당신은 어떻게 딸들을 좋아하게 되셨나요?
하로 팬이 아니신 당신은 현재 딸들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혹시 몇 명이라도, 이름과 얼굴을 짝지을 수 있다면 아마 하로팬이거나 꽤나 오래된 손님이실 겁니다.
어떻게 들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모무스의 팬이 아닌 여러분이
모무스의 노래를 듣거나 사진, 라이브를 볼 때의 느낌을 알 수 있어요.
ex) 여자애들이 이상하게 시끄럽고 곡은 요란하고, 가사는 이해할 수가 없고,
안무나 표정은 오바가 너무 심하고, 애들이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왜냐면 저 역시 과거에 팬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두 번 다시, 애들 이름도 잘 못 외웠던 시절로는 돌아가지 못합니다. ㅎㅎ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리지 않는 한...
그럼 여러분과 같은 곳에 서 있었던 제가 어쩌다가 여기로 건너와 버렸을까요?
저와 딸들의 인연은...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되었던 게
샤본다마 때부터니까 그럭저럭 3년 채워가나요? 그렇군요...
전 원래 일본 연예계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습니다만
아무로 나미에나 우타다 히카루, 히로스에 료코-그리고 좀 누님계인데
사카이 노리코 아시나요?
이 정도의 본좌급들은 알고 있었지요.
어째 다 여자군요..남자는 없나.
아-한 명 있다. 기무라 타쿠야. 이 사람 모르는 분은 정말 없을 거라 짐작됩니다-
이 사람은 지구상의 어느 여자가 봐도 몇 초만에 반해버릴 신기한 매력을 가졌죠.
그리고 모무스 출신 중에서는 "고토 마키"와 "카고 아이", "야구치 마리"를 원래부터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다고 해도 딱 이름과 얼굴까집니다만.
곳찡 같은 경우는 초기 사진집의 노란색 비키니 샷 있죠? 아는 오라버니가 그 사진을 벽에 붙여놨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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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만 해도 어렸던지라 사진이 참 야하다고 생각했어요.
곳찡을 요새 말로 그라비아 아이돌로 생각했지요.
거 참 일본이란..꼭 저렇게 벗겨야 하는 거야?
애가 좀 묘하게 날카롭게 생겼구나,
일본에선 이런 얼굴도 연예인을 하나, 하고 생각했었답니다. (곳찡 미안;;)
그땐 곳찡이 모무스의 일원이란 건 몰랐구요, 그냥 처음부터 솔로 가수인 줄 알았었죠~~
그렇게 처음 만났던 곳찡을 수년 후에는 광진문화회관에서 코앞에 놓고 보게 된다는 걸,
그때의 전 까맣게 몰랐습니다. ^^
아이봉은 정말, 우연히, 인터넷에서 사진을 한 장 봤었답니다...당시에 카고 아이가 귀엽다~라는 붐이 있었거든요.
카고 아이를 알게 한 역사적인 오피셜
이번에는 쉽게 설득됩니다. 오 정말 귀엽네! ⊙.⊙
나이도 어려보이는데 일본은 저 나이에도 자기가 하고 싶으면 연예활동 하는 건가?
어려서부터 연예계 진출을 목적으로 키워진 아이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리는 딱 작다! 란 느낌. 장난꾸러기 내지는 날라리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웬지 모르게 마성의 여자 같은 느낌이 있더군요? 섹시란 말을 개그로 써먹을 정도인데 말이죠~
(말이 나와서 말인데 마리, 런던하츠의 유명인사 리나 닮지 않았습니까?)
아이봉과 야구치, 이 두 사람에게서 받았던 인상이
그대로 모닝구무스메라는 그룹에 대한 인상이 되어 제 뇌리에 남아 있었죠.
좀 귀엽고, 산만하고 오바끼도 있고, 와글와글한 그룹 정도?
아, 모닝구 무스메라는 그룹은-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특유의 졸업/가입 시스템에 대해서도요.
제가 그때까지만 해도 기억력이 좋아서
한번이라도 보고 들은 건 쓸데없는 것까지 잘 기억하는 특성이 있었죠;;
고 1 때인가요? 그 무렵 주변에 모무스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지금은 정작 그 친구는 하로팬을 졸업했고, 오히려 제가
딸들 보려고 일본까지 가는 지경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이 친구가 딸들의 코스프레를 곧잘 했었답니다.
지금 기억나는 건 탄포포 소녀 파스타 때의 야구치,
코코니 이루제와 두잇나우에서 낫치,오토메조에서 레나 정도군요.
(덧붙이자면 오토메 때는 이미 딸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레나라니!! 하고 내심 생각했었습니다. ㅎㅎㅎ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것과는 정반대 이유로,
당시 저는 레나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때 이 컨셉.
당시 플래시를 독학하고 있을 시절이라
이 친구가 코스 공연을 했던 사진으로 플래시를 만들며 놀았는데-
만들다 보니 배경음악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리바다를 두들겼지요. 이때 딱 세 곡 나왔던 게 기억나는군요.
그 역사적인 세 곡은 코코니 이루제,소우다 위얼라이브 그리고 다이테 홀드온미였습니다.
대충 언제쯤이었는지 감이 오시죠? 그때 전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원래부터 음악은 들어서 좋으면 다 듣는다는 식으로
취향이 종잡을 수 없는 편이었는데,
듣다 보니까 귀에 척척 감기더라구요.
그래서 더 찾아본 결과 서머 나이트 타운이 좋았습니다..그러다가 두잇나우에 반해 버렸지요.
'얘들 노래 의외로 괜찮은 게 많잖아!?'
이런 식으로, 저는 딸들과 노래로 먼저 만나게 되었어요.
사진도 동영상도 아니고 노래였습니다. 다른 거였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시카와 리카가 누구냐 요시자와 히토미가 누구냐 하는 건 몰라도,
모무스 싱글은 다 외우고 있었던 그 시절이 한 1년여 됩니다.
이때 다음의 막강 카페나 연구소에도 가입하게 되었던 것 같네요.
(참고로 딸들의 과거 싱글 중 가장 늦게 접한 건 미스터 문라잇입니다)
몇몇 노래는 내용이 궁금하니까 가사도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어떤 곡은 파트 표기까지 되어있더군요.
"대단한 사람들이네, 듣기만 하고 누구 목소리인지 저 많은 인원 안에서 가려낼 수 있단 말야??"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은 저도 그렇죠^ㅁ^;; 흘흘
무지에서 편견이 오기 마련입니다.
몇몇 곡은 취향에 맞았지만, 코이노 단스사이토나 러브머신 등등의 단스☆만 계열은
처음에는 정말 듣기 고역이더군요.
지금은 완전히 순금월드의 시민이 되어버려 다 잘 듣습니다만...
소우다 위얼라이브 같은 경우는 거북하다 못해 섬뜩하다고 느꼈지요.
당시 저는 일본 특유의 정서 '잇쇼켄메-'라고 하는 열혈주의에 상당히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노래에서 노력!! 미래!! 하고 있으니 어떻겠습니까.
이건 무슨 전시 매스게임 같더군요.
또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서 들어왔던 영화들 몇 편이 영 제 취향이 아니었던지라
일본 연예계엔 볼 게 별로 없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잘 모를 때에는 늘[일본은...]을 앞에 놓고 생각했었군요-
사실 지금도 이 생각이 좀 유효해서, 하로 외에는 여전히 연예계에 좀 무지해요.
그냥..재미가 없더군요.
라스트 키스나 서머 나이트타운, 홀드온미 같은 어른스런 느낌의 곡과
코이노 단스사이토, 러브머신, 우정 마음의 추녀는 되지 않아~이런 곡들이
같은 그룹의 노래라는 사실이 참 어색하게 느껴지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니 당연했습니다. 부른 사람이 다 다르잖아요ㅎㅎㅎ)
이때쯤이었나 쟈피스 PV를 볼 기회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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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한테 꽂혔지요. '뭐야? 뭐야? 왜 저렇게 귀여운 거야?'하며 눈이 휘둥그래졌고-
지금도 그렇지만 제겐 카고보다 노노가 훨씬 더 귀엽더군요.
이때부터 모무스의 예쁘고 귀여운 사진을 조금씩 수집하기 시작...
(지금은 수집 기준도 좀 더 광범위해졌습니다)
그러니까, 제게 모무스 비주얼에 대한 눈을 뜨게 해 준
역사적인 멤버는 바로 쯔지 노조미입니다.
하지만 이때까진 그저 좋네, 좋네 수준이었습니다.
좋아 죽겠어! 까지 가기엔 아직 몇 발짝이 부족했지요.
그 때 저의 등을 떠밀어버렸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그건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샤본다마 때부턴데요.
샤본다마도 언뜻 따져 보면 대중에게 크게 흡입력을 가질만한 곡은 아닐 듯한데
어째서 이 곡만큼은 그렇게 좋았던 걸까요.
곡 자체가 상당히 카타르시스적이었던 것도 있지만
역시 이분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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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미키.
저에게 있어 모무스는 미키티가 가입하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글쎄요...물론 미키가 아름다운 건 사실이지만 제 타입은 아닌데
이상하게 눈에 밟히더군요. 특히 단발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기르면 싫어질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었어요~
사실 저는 모닝구무스메보다 후지모토 미키라는 인물에게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때 미키가 모무스와 같은 소속사라는 것도, 가수라는 것도 몰랐어요.
그런데 언젠가 보니 모무스가 되어 있고, 샤본다마의 메인으로 서서
그 청량한 목소리로 '샤본다~마~!!'를 외치고 있더군요.
당시부터 일본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던 저는
일어 학습 웹진을 받아보고 있었는데, 그 웹진이 오리콘차트도 소개해 줬지요.
오토메조의 사랑의 정원이 1위에 올라 있더군요.
들어보니까 아~것참 좋습니다.
잘 모르는 가운데에서도 미키의 목소리는 귀에 착착 들어오더군요.
점점 더 모무스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지요.
'그래! 좋아하는 일본 가수가 있으면 좀 더 일어 공부가 쉬울 거야!'란 생각에
모무스를 좋아해 보자고 결심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꽤나 영악했네요ㆀ
지금은 주객이 전도되어 팬질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일어를 공부하고 있으니...
처음의 목적은 이룬 셈입니까?
아니 그것보단 제 꾀에 제가 넘어간 셈이지요 ㅠㅂㅠ
후지모토 미키-다나카 레이나-이시카와 리카-미치시게 사유미-쯔지 노조미.
초기에 제 편애멤버들은 오토메조 출신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사쿠라조의 싱글 제목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사실 지금도 사쿠라조의 싱글은 그닥 취향이 아니에요..
하지만 출신 멤버 중에 욧시나 다카,콘콘은 제 편애목록에 들어 있지요.
그러다 막강 카페에 놀러 가서 보게 된 것이 [한여름의 광선] P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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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굉장히 옛날 냄새난다, 생각하면서도
그때 확실히 유짱과 사야카에게 반했습니다. 아아..여왕님 ;ㅁ;)
초기 조금은 성숙했던 모습에서 지금의 귀여운 모습으로 이어지는 PV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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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진으로만 봤던 아이들이 살아 움직이는 걸 보니
갑자기 가슴 속 무언가가 움직이면서 기분이 이상해지더군요.
그러다 그러다 그러다 그러다 그러다 그러다(bgm 너말고 니언니)
그냥 좀 귀여운 아이들일 뿐이었던 이 아이들이
저에게 있어 모닝구무스메가 되고
미키,욧시,리카,카고,노노,리사,콘콘,마콧,레나,사유,에리,카오탄 등등이 되고
그러다 넘어선 안될 선을 넘었네♬ 앗싸.;;
넘어선 안 될 선이란 오디션이었습니다.
전 오디션 영상을 거꾸로 봤어요. 6기, 5기, 4기, 3기, 2기, 1기의 순서로 봤습니다.
만약 지금 현재 친구가 하로 팬에 입문하려는 중이라면 오디션을 보여주세요.
아무것도 아니었던 여자애들이 힘들게 힘들게 스타의 자리에 올라가는 모습,
그 애들이 다음 기수 오디션에선 이미 어엿하게 한 자리를 차지한 모습,
백발백중 홀립니다.(특히 사유 같은 경우는 오디션 보고 반한 분들 꽤 될 겁니다)
초기엔 헷갈릴지도 모르는 기수도 확실하게 구분하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선 친구에게 차마 못할 짓을 하시는 거지만 말이죠...;;
이번엔 졸업콘서트 영상을 보기 시작했지요.
아아! 이럴 수가! 완전 반했습니다.
졸업의 드라마틱함도 그렇지만 라이브 자체의 흥겨움이요!
전 지금도 모무스의 진정한 매력은 콘서트를 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직접 가 보세요, 그러면 제대로 걸립니다.
모오타의 길이란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는 것인가..
팬질 초기에는 잘 이해할 수 없었던 오피셜이나 하로모니에도 버닝하고 있습니다.
(하로모니는 현재 중단중입니다만)
모무스까지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메론기념일,컨트리 베리즈 큐트에도 빠삭해졌지요.
에그까지는 차마, 하고 있습니다.
과연 모오타의 궁극은 어느 정도의 경지인 걸까요..
저는 과연 거기까지 가게 될까요?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 한번 쉬어 봅니다.
p.s
돌이켜보니 팬질 초기에는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이 많이 있었네요.
사유와 케이를 헷갈린 적도 있었고
카오탄의 성을 한참동안 이시다로 알고 있었죠.
리사와 다카가 처음엔 영 비호감이어서 좋아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구요.
이 포스트엔 곳찡,아이봉, 야구치만 썼는데
담번엔 특집으로 각 멤버들의 첫인상에 대해 써볼까 싶습니다.
재밌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