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 포스트 썩고 썩다 휴지통으로 가는 게 아닌가 했는데 결국 발행은 하네요...상편 쓰고 무려 4개월만에!! 그동안 야림은 이 뮤지컬의 DVD를 샀습니다.(특전에 눈이 멀어 초회한정반으로) OST도 샀는데 그건 별로였어요. 그냥 CD에 대본이 들어있는 것 뿐이더군요. 싸게 드릴 테니 사실 분... 하지만 대본을 읽어보면서 다소 미심쩍었던 대사의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근디 이놈의 DVD가 좀 문제가 생겨서 결제한 지 거의 몇 주나 지나서야 완전히 제 손에 들어왔어요...받아뒀던 avi 파일은 이미 지웠는데, 캡쳐 뜨다 보니 avi 파일이 있어야겠더군요..근데 리칸츠 버전은 이미 봤기 때문에 이번엔 아얀츠 버전으로 다시 받았답니다. (아벤츠는 그닥 보고 싶지 않아서 아직도 안 봤구요ㆀ) 그래서, 중간중간 캐스팅에 대한 언급이 어지러울지도 모릅니다. 읽어주시는 분들께 양해 구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포일러 와방 들어있으므로 제대로 감상하고 싶으신 분께선 스킵해 주심이 옳습니다.
오꽈당 양과 미요시 군을 이렇게 자세히 볼 기회도 오랜만이네. 노래 내용은 생활스러운 냄새가 나는데, 춤이나 동작은 심하게 오꽈당양 컨셉이라 재미있다. 예전 브룩클린에서나 춰야 할 것 같은 그런 춤. (그래, 바로 그 바니걸 의상...하아하아)
유이의 자기합리화에 가득한 악역 & 미요시의 현실을 고민하는 청빈한 캐릭터. 미요시가 꽤 보이쉬한 캐릭터로구나..보다보니 이 둘의 조합이 재미있다. 특히 유이 너무 그럴싸하다 ㅎㅎ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 잘 살려 봤으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쿠에나이송은 그녀들 부정부패의 대미를 장식한다.
사파이어의 증오는 남자의 영혼만이 남은 후 성에 숨어드는 행동으로 직결된다. 이 내용만으로는 마치 관용과 사랑은 여성적 자아, 폭력과 증오는 남성적 자아의 전유물인 것 같아 꽤 위험시런 시선이다. 근데 다카 이 얼굴은 살짝 이나영 삘이 나네..한번도 그런 생각 해본적이 없었는데.
일 저질러놓고 착한척하면 끝나는 건 드라마 여주인공의 정석인디.. 게다가 성질내는 딸에게 득도하라고 설파. 뒤에 가선 딸이 영혼을 팔게끔 만들기 위해 추운데서 드러눕기 신공까지! 암튼 우리 마르시아 언니는 만능이에요.
8장은 참 맥빠지는 단락이다. 가장 큰 이유가 간수 피에르의 캐릭터에 설득력이 별로 없기 때문. 대체 이 둘을 언제 봤다고 자기뿐만 아니라 가족의 목숨까지 거는 것인지...자신의 가슴을 따라가는 선행이 타인에겐 악행일 수도 있다는 걸 어린이들에겐 가르쳐줄 수 없는 걸까. 백설공주를 살려주었던 사냥꾼이 대신 왕비의 식탁에 올랐다는 후일담을 동화책이 말해주지 않는 것처럼, 영 껄쩍지근하다.
여기선 상대적으로 마르시아가 바쁠 수밖에 없다. 피에르의 바이블이 될 만한 거라곤 이 모녀가 차카게 살았다는 사실 하나뿐이기 때문에. 또 여기서 남녀를 잠시 왔다갔다하는 사파이어도 봐두고 넘어갈 포인트.
이 장에서 가장 볼 만했던 둘의 사랑싸움. 킥킥킥 나 앞으로 오꽈당X미요시 지지해볼까 보다.
제 9장
리카도 전체샷이 아주 훌륭하신 편은 못 되지만, 아벤츠와 아얀츠를 보니 리칸츠는 그저 핸섬 쿨 챠밍하기만 할 뿐.....그리고 난 챠의 남자연기가 넘 좋아염 희희
한때는 에리가 욧시의 뒤를 이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 적도 있었더랬지. 근데 목소리가..목소리 뿐일까 캐릭터 자체가 어림도 없어...아예 평행선이다...난 이제 에리의 보이시 캬라에 완전히 미련을 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입혀 놓으니 비주얼이 참 그럴듯하네..치르릅 또 쪼금 바래보게 되는디...
아이구 그래 참 무셥구나 아가 토닥토닥 갘히는 뭘 불러도 자기 목소리가 나와버린다는 게 참....난감한 점이다. 이 아이의 온몸에서 풍겨나오는 훈기가, 그 어깨에 힘이 꽉 들어가 있는 느낌이, 이 배역에는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 (아 물론 앞서 후라라후라에서의 노처녀 캐릭에는 싱크로 200%)
처음엔 대사 알아듣는 데만 신경쓰느라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검을 제대로 못 집어넣는 챠..이거 말고도 노래하면서 스텝을 놓쳐 후닥닥 걷는다든지 하는 자잘한 실수가 있어서 가끔 몰입이 안 된다. 현장엘 못 가고 화면으로만 봐야 하는 팬은 쓸데없는 것까지 다 보기 땜에 이리 까칠해진담다.
제 10장
대사인지 스토리 설명인지 모를 걸 주고받으며 다시 등장하는 나일론과 듀랄민. 아아..이제는 둘 다 졸업 무스메..잠깐 센치해 주시고. 근데 욧시 까딱하단 한 대 치겠다? 애 손 오그려 쥔 것 좀 봐
아이고 귀엽다 귀여워 저런 왕이라면 내가 섬겨 주겠다. 로리 교장에 이어 로리 임금인가.. 왕은 의외로 자기 주관도 있고 머리가 좋은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것조차 소춘이와 걸맞다. 바로 그 의외라는 부분에서...소춘이 얘 알고 보면 머리 좋다니까. 국영수 그 쪽 말고 세상 사는 일머리 쪽이 말이지...보다 보면 티나.
정치 얘기 잘 하다가 갑자기 결혼얘기로 빠지는 지도층 인사 여러분 햐햐햐 현실은 뭐 그리 다른가요.
레나와 사유가 여기서 들고 나온 두번째 배역은 기존에 팔아먹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아 그닥 신선한 맛은 없다. 아마 콘콘이 강판 안했으면 이 역할 했을 것 같은데...그래도 하는 짓이 귀여우니까 일단은 계속 보자. 이왕 배역 로테이션 하는 거 앞에 나온 에리/갘히 파트랑 돌아가면서 해보지 그랬어? 어설프고 산만해서 재밌겠구만(낄낄낄)
여기서 또 잠깐 가면을 벗고 모무스로 돌아오는 딸들. 어린 관객에게 기다릴 테니 오디션 보러 오라고 하는데......웃어넘겨지지가 않는 게 왜지....모무스 첨 생겼을 땐 밋치가 여섯살이었고, 욧시가 신멤버일 때 소춘이는 아홉살이었고.... 지금 예닐곱 정도인 어린애들이 언젠가 무스메가 되고, 혹시 난 그때도 팬질하고 있고....아아, 방금 진심으로 무서워졌다.ㆀ 얘만 졸업하면 그만해야지 했더니 또 뉴페이스에게 홀딱 가는 팬질의 굴레여....
제 11장
헐 대신한테 한 거랑 똑같은 씨엠송으로 등장할 줄이야...이런 창의성 없는 마녀 같으니 아 그치만 너무 이쁘다...정말 이쁘다...저렇게 잘 어울리다니...앞으로 헤케티라고 불러주마
헤이켓이 원한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란 다름아닌, 사파이어의 여자로서의 영혼. 남자의 영혼만이 남은 사파이어가 죽으면, 자신이 그 영혼으로 갈색머리 소녀가 되어 프란츠의 사랑을 얻겠다는 속셈인데..(하이고 설정 한 번 멋지구리) 극단적인 상황에 몰려 자신의 여자로서의 자아를 깨닫는 사파이어에게 마녀의 손길이 덮쳐온다.
헤이켓이 사파이어를 누르고 히로인으로 등극하는 장. 영원한 생명 때문에 누구와도 사랑을 이룰 수 없다는 비극은 악역에게 지워 줄 그림자로서 꽤 설득력 있다. 그래, 알고 보면 마녀도 그저 사랑받길 원하는 평범한 여자인 것을...대신과 비교하면 그녀의 원죄는 그저 입 한 번 잘못 놀린 것뿐이지 않나? 진정한 원흉은 그녀를 도구처럼 사용하기 위해 영원한 생명을 가진 마녀의 삶으로 내몬 신이 아닌지. 누구나 헤이켓을 동정하게 되는 독창이다.
뮤지컬 전체적인 평에서 [후지모토가 다카하시를 능가한다]는 평이 많은 것은 앞서의 5장, 그리고 이 11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생각을 말하라면-다카의 사파이어보다 지몬의 마녀가 좀 더 장기를 살리기 좋은 역이었고, 이 장에서 사파이어가 전체적으로 마녀에게 끌려다니는 페이스라 그런 감이 더하지 않았나 싶다. 결말에서 설득력 떨어지기로는 사파이어와 헤이켓 둘 다 막상막하니 뭐...
결국 사파이어는 거래를 받아들이고, 사파이어의 여자의 영혼은 헤이켓의 손에 들어간다. 여기서의 마녀 웃음소리는 녹음이 아니라 생목소리 같은데...참으로 마녀다운 하이 소프라노. 이 뮤지컬 애들도 많이 보러 올 텐데 꿈에 나올라. 덜덜ㆀ
제 12장
눈을 떴을 때, 여자의 영혼을 상실한 사파이어는 명백한 남자의 몸이 되어 있었다. 이 장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다카의 남자 연기가 시작되는데 목소리 참...다만 미모는 그대로이기에, 여장을 하고 왕비 후보로 왕궁에 잠입한다는 설정. 남자의 영혼만이 남은 사파이어는 그야말로 복수와 증오의 화신....이거 정말 위험한데...
그냥 이뻐서 캡쳐해본 사유. 얘도 연기 폭 좀 넓혀야 할 텐데... 욧시 졸업이 가까워 오면서 불어온 뉴웨이브, [후지사유]에 기대하는 바가 많았건만 버럭 탈퇴라니.
겁 많고 얌전한 여자 흉내를 내는 사파이어. 즉슨 여자가 여자 흉내를 내는 남자를 연기하는 셈인데, 몇 번을 봐도 웃겨 죽겠다...이 자식 이런 거 너무 잘 어울리잖아...
즉석으로 유괴방지 캠페인도 한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 흉악 유괴사건이 많아 이런 캠페인이 흔했는데 요새도 애들한테 내가 받았던 것만큼 가르치는지 궁금하군.
제 13장
이럴 땐 또 새초름하니 이쁜 다카. 나중에 어느 집안에서 데려갈지 복도 많아 후후
꽤나 성급하게 정체를 드러내는 사파이어. 복수만 하고 끝낼 작정이었나? 이들이 이렇게 북치고 장구치는 동안 실버랜드는 프란츠 왕자가 끌고 온 군사에 점령당하는 중이었다. 근데 꼭 옷 저렇게 입혀야 했어? 아무리 벗고 입기 쉬워야 한다기로서니..
사파이어가 여자였다는 네타까지 접한 프란츠. 대체 왜 갈색머리 소녀와 연결해서 생각하지는 못할까...이것이 아동물의 한계?? 암튼 프라이드에 눈이 먼 프란츠, 다시금 결투 신청을 한다. 정말..이렇게 느린 면까지 챠와 싱크로 100%다.
한창 결투 중 뒤에서 나타나 프란츠 화이팅을 외치는 헤이켓. 여기서 사파이어가 죽으면, 자기가 사파이어의 영혼으로 갈색머리 소녀가 된단다. 근데 한창 애들 싸우는 앞에서 이러고 있으니 마치 도끼병에 빠진 귀족 아가씨 같은 것이...
음..리칸츠의 저 날 선 눈빛..좋다. 두고 싸워 볼만 한데...아얀츠나 아벤츠에 비해 훨씬 당기는 맛이 있는 것이.
헤이켓이 간절히 원하는 '보호받고, 감싸안기는 사랑' 그리고 사파이어가 몸을 던져 실천하는 '오직 베풀고 희생하는 사랑'이 이 씬에서 정면충돌한다. 그 결과는 사파이어의 죽음으로 나타나게 된다.
여자끼리의 연기인데 까딱하단 BL 될 뻔 했다. 이 묘한 대본.... 이 뮤지컬에서는 헤이켓 쪽이 사파이어에게 감화되어 그녀에게 영혼을 돌려주지만...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이런 결론이 어려우리라 본다. 이 뮤지컬의 비난도 대부분 결말에 집중되어 있으니까.
하지만 몰입해 생각해 보면 단지 사랑이 '갖고' 싶었을 뿐이었던 헤이켓에 비해 이미 가진 사랑을 지키는 쪽을 택한 사파이어가 이기는 것은 당연한 전개. 희생정신도 뭐도 아니다. 그저 마녀의 한 조각 남은 쿨함이었을 뿐. 사랑받기보다 사랑하는 사랑. 이 뮤지컬의 주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크게 잘 전달되었을른지는 미심쩍다. 한마디로-이래서야 헤이켓 뭐되는 거냐고? 이미 마녀에게 심하게 감정이입.
초 악역인 대신이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에게 내쳐지는 걸 보니 가슴아프네..이러던 왕이 나중엔 아버지와 함께 가겠다고 달겨붙는데, 난 엉뚱하게도 한화 김회장 사태가 생각나더라. 그 아들놈도 나중엔 아버지 감싸더라고... 한줄요약 욧시 옆선 이쁘다(뭐야).
급빵긋하던 신 드디어 다시 등장. 사파이어는 생명을 헤이켓은 영혼을 신은 헤이켓을 얻었다(ㆀㆀ) 저 음흉한 웃음을 보라...
유일하게 끝까지 사파이어의 사랑에 감화되지 않는 등장인물인 대신. 그의 감사가 쉽게 진심에서 우러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이미 그는 사파이어가 되살아나든 말든 가만히 앉아 칼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니까. 다만 상대가 사파이어냐 프란츠냐 그 차이일 뿐.
가족여행에 강아지가 빠질 수 없다.
나라면 양성구유의 마누라를 맞아 밤마다 멀티플레이를 벌이겠어요 프란츠..(미안 머릿속이 썩어서 생각하는 게 다 이따구......누가 이런걸로 팬픽 한번 진하게 안 쓰나?) 암튼 모두 행복하게 잘 살면서 끝나는 그것이 동화의 정석.
수없이 잠겨있는 많은 미완성 포스트를 완성해 보자는 기분으로 시작해 드뎌 하나를 마무리했다. 자, 과연 下편은 언제쯤 포스팅할까....과연 하기는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