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기는 네이버 팬클럽인 모닝구무스메&하로프로젝트 연구소의 [헬로! 여행가자!]게시판에 작성한 것입니다. 하로프로 연구소는 다음 카페 막강!모닝구무스메와 함께 국내 하로 팬클럽의 양대 산맥으로, 국내 최대규모와 가장 활발한 활동실적을 자랑하는 곳이지요. 풍부한 자료만큼이나 룰도 꽤 엄하고, 가입도 까다로워서 2006년까지는 신입 회원 가입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의 운영자 노미노미님과 너른호수님은 이번에 고토 마키 한국 팬미팅과 원더풀하츠 콘서트 한국 FC티켓 선행을 성사시키신 큰 수훈자이십니다.
요요기 콘서트 외에 미타카 지브리스튜디오 & 시부야 & 하라주쿠 & 신주쿠 & 아키하바라 & 이케부쿠로 & 우에노에 다녀왔습니다만,
이곳에 대한 후기는 어떻게 써야 할지 아직 감을 못 잡고 있는 상태입니다.ㆀ
지금 이 시간까지 콘서트에 갔던 흥분이 식지 않아, 더더욱 무스메 홀릭 상태.
함께 갔던 분들이 '콘서트의 맛을 알아버리면 늦는다'라고 했는데 딱 그 말대로입니다.
콘서트에 가기 전까지 내가 알고 있었던 무스메의 매력은 지금 알고 있는 것의 절반도 안 되었던 겁니다!
2박 4일간의 일본여행 중에서 하로프로 콘서트에 대한 내용만 담겨있으므로
이쪽 세계를 잘 모르시는 분이라면 거의 이해하지 못하실지도...
일본여행,특히 하로콘 중에 저는 사교성 최대출력 모드로 평소와는 꽤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에서도 그런 흔적이 좀 묻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안녕하세요~상당한 유령회원 인사드립니다.
이런 저도 22,23일 요요기 콘서트에는 다녀왔습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23일 졸콘만은 보지 못하고 왔어요.. (그 시간 하라주쿠에 있었습니다 ㅠㅠ;;)
설마 볼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는데 알고 보니 졸콘 암표, 제 수비 범위 내의 가격이더군요!!
그래서 졸콘 다녀오신 분들에게 염장 제대로 당했습니다;
설마 현지에서까지 염장을 당하는 입장이 될 줄이야 몰랐죠...
한국 도착하자마자 씻고, 짐정리하고(여기에도 시간이 두시간 가량 걸리더군요;;)
한 여섯시간 정도 기절해서 잠자고 있었습니다..
이번 일본 여행의 소중한 전리품 중 하나인 토토로 인형을 옆에 두고 이 글을 씁니다.
(연구소 분들이 올려주신 파파라치 사진을 첨부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행복한 일본 여행이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결코 불가능했겠지만
운영진분들 외 야반도주 식구분들 여러 분의 도움으로
좀 더 즐겁고 알찬 여행이 되었어요.
2년 전 처음 모무스 팬으로 입문했을 때의 저라면 콘서트를 직접 간다는 일은 상상도 못했을 텐데..
저 이외의 다른 하로팬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경험이었던 듯합니다.
아~~~ 하로 관련으로 대화가 되는 상대를 만나니 엄청난 행복감이~~
이번에는 모든 분들의 닉을 기억하고 있지는 못합니다만
이 바닥(?)에 남아 있는 이상 언제고 꼭 한번 또 보게 되겠지요? ^^
공항에서, 호텔에서, 일본 길거리에서, 콘서트에서 함께했던 모든 하로 팬 여러분 정말 반가웠습니다.
자, 그럼...
하로콘만 갔던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일정은 차포 떼듯 다 떼버리고 콘서트 이야기만 하죠.
먼저 일정이었던 지브리 스튜디오 때문에
미타카역에서 바로 하라주쿠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전철을 잘못 타는 바람에 아키하바라까지 갔었는데요;
전차남의 거리 아니겠어요? 살짝 구경하고 왔습니다..
4시쯤 하라주쿠역 타케시타도오리역에 내려서
연구소 공지에 있던 사진대로 요요기 체육관으로 갔습니다.
좀 헤맬 줄 알았는데 어쩜 그렇게 사진과 똑같은지;; 마치 요정에게 이끌리듯 잘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사진출처 : 하로프로 연구소 '한걸음더' 님
불법 굿즈 판매상들도 보였어요~ 불법이란 걸 알면서도 사고싶을만치 잘 나왔두만요..
지금 연구소 사진게시판에 파파라치 사진으로 올라온 이미지들, 그곳에 다 있습니다~
사진출처 : 하로프로 연구소 '한걸음더' 님
요요기 체육관은 벌써 모오타들로 가득 차 있더군요.
체육관으로 향하는 육교 위에 서서 오타들을 구경하고 있는 듯한 사람들도 꽤 보였습니다.
저쪽 어디에선가 보이는 것은 말로만 듣던 마와리! 다들 너무 프로페셔널합니다!!
부채로 오가와 졸업 축하메시지를 만드신 분도~
(쌍부라님과 칼스님이 사진 촬영하셨군요. 참고하시면~)
사진출처 : 하로프로 연구소 '한걸음더' 님
언제나 저 혼자만 즐기고 있을 뿐이었던 모무스를
그 넓은 체육관을 꽉 채울 정도의 인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한 에리오타 분 대박이었어요; 에리 오피셜로 온몸을 도배하셨더라는..
나중에 콘서트 시간 때 한국 좌석에 나타났는데 어찌나 놀랬는지..
사진출처 : 하로프로 연구소 '한걸음더' 님
멤버 이름을 수놓은 특공복을 입은 분도 계시고,
상당히 옳지 못한(?) 코스튬을 한 분도 있더군요..
제가 본 오타들 중에는 양일 다 합해 미치시게와 후지모토, 쿠스미 오타가 가장 많았습니다.
사진출처 : 하로프로 연구소 '한걸음더' 님
참, 콘콘 졸콘 멘트 때 핑크색 사이륨을 써달라는 내용의 피켓 캠페인을 벌이는 콘콘 팬들이 있더군요..
사진으로 찍으신 분 없으실런지.
콘서트를 보러 온 부류는 대체로 몇 가지로 나눠지덥니다.
딱 보기에도 나 오타쿠입니다 라고 온몸에 써놓은 사람들,
겉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하고 약간 조용해 보이는 사람들,
친구나 가족과 같이 온 어린아이들,연세 지긋한 노인분들~
그리고 곱게 치장한 아가씨들도 많이 있더군요..
콘서트 관람이 단순히 한 여성그룹의 팬질만이 아니라,
친구 연인 동료와 함께 즐기러 오는 여가생활로서의 개념도 있는 것 같더군요.
어쩐지 부럽습니다.
오타쿠 역시 하라주쿠의 명물이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구경 잘 했습니다.
이분들은 대체 이 엄청난 경제력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경호원분들이 시종일관 소리지르며 돌아다니셨는데
이분들 콘서트장 안에서도 수시로 저희를 제지했답니다..
원망스럽긴 하지만 그렇게 해서 안전사고가 한건이라도 줄어든다면 가치가 있는 거죠.
우리 나라라면 압사사고가 한번은 생겨도 생겼을 인원이었습니다.
일본의 그 철저한 안전관은 본받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노노가 무대에서 떨어지질 않나;;)
어쨌든 티켓 배부처로 정해진 게시판 앞으로 가니
많은 한국분들이 앉아서 대기하고 계셨습니다.
그때까지 아직 티켓이 나와있지 않은 상태더라구요.
그래서 앉아계시던 다른 분들과 대화 나눴는데...연구소 분들이 아니신 것 같더라구요?
닉네임도 물어보질 못하고, 제 기억에만 남아있을 뿐이군요..
'옵션'으로 오셨던 분, 23일 콘서트는 제대로 보셨나요? ^^ 타코야키 감사했습니다.
티켓이 배부되었는데..우우 티켓이 너무 안 이뻤어요!
FC티켓은 딸들 사진도 들어가있고 좋은데...
자리도 먼 자리인 것 같아서 잠시 술렁였습니다만
입장해 보니 2층의 남쪽 스탠드, 무대를 훤히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은 자리였습니다.
다소 멀긴 합니다만, 제겐 요도바시에서 사온 쌍안경이 있었죠~^^
참, 이때 기다리다가 하로프로 유학생, 심민 씨를 봤습니다.
저 외에 야반도주 멤버들과 몇분 더 계셨었는데요..
금마루님이 가장 먼저 알아보셨던 것 같네요. 저희끼리 수군거리는데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사진 촬영을 하겠냐고 하시더라구요.
사진 촬영이 끝나고 나니 갑자기 악수 러쉬~~!! 딱 저까지 악수하고 아마 매니저분이 끊어내셨습니다.
악수는 곤란하다구요..
이 얘기 또 어디서 언급되려나 모르겠네요.
아무튼 드디어 입장~
혹시 다음에 가실 분이 또 있다면 꼭 일찍 줄서서 들어가시라고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23일에는 제가 늦는 바람에 한참 줄 서서 들어갔는데 찌는 날씨에 엄청 괴롭더라구요..
일찍 들어가서 자리 확인하시고, 여유롭게 화장실도 다녀오세요~~
천년만년같이 느껴지던 입장 시간이 끝나고,드디어 오프닝!
이번에는 멤버 소개나 오프닝 영상이 따로 없이 바로 공연부터 시작하더군요.
(이제부터는 원더풀 하츠 23일분 음원을 들으면서 읽어주시는 것도..
저도 지금 듣고 있는데 다시 그때의 그 감동이 되살아나는군요 ;ㅂ;)
01.ALL FOR ONE & ONE FOR ALL!(전원)
02.SEXY BOY~そよ風に寄り添って~(전원)
무대 사진을 누군가 올려주시면 좋을 텐데...
아무튼 사방으로 쫙 둘러선 모무스/베리즈/큐트 멤버들이 이 두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때부터 벌떡 일어서서 응원해대기 시작했죠.
처음엔 그냥 자기 자리에 가만히 서서 부르기 때문에
마침 저희 자리에 가까웠던 미키를 목청껏 불러댔답니다...
23일에는 제 옆분들도 다 미키타들이셔서...기회 될 때마다 있는 힘껏 계속 미키의 이름을 불렀어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여자 세 명의 목소리가 미키에게 가 닿았는지..계속 이쪽을 신경쓰더군요.
우리를 찾고 있었는지도? 햐햐햐. ^^
전 원래 콘서트를 보고 모무스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사람이라
모무스의 진정한 매력은 콘서트에 있다! 라고 부르짖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다녀오니 더욱 그 즐거움이 각별합니다.
두 시간 내내 방방 뛰면서 소리지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냥 자기가 알아서 하게 됩니다..
노래도 그냥 다 따라부르게 돼요. 방에서 조용히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함성과 음악소리로 떠나갈 듯한 콘서트장의 공기 속에 녹아버리는 그 기분! 정말 괜찮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콘서트는 꼭 한번 다녀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 바로 맞은편의 패밀리석과 여성석 분들,
원래 규정에 다른 관객을 방해하면 안되기 때문에
일어서지 말라고 되어 있다더군요.
그래도 그렇지 딸들이 바로 앞에서 저렇게 헤아려 주시는데
가만히 앉아만 있다니..우욱! +ㅍ+ 너무나 옳지 못한 행동!
첫날에는 사정을 모르고, 저렇게 얌전 떨 거면 나중에 DVD나 보지
콘서트는 왜 왔냐! 하고 혼자 분개했습니다.
쌍안경으로 멤버들을 쭉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박수치고 응원하고 야광봉 흔드느라고 사실 쌍안경 꺼낼 생각을 쉽사리 못하겠더군요..
멤버들은 전체적으로 영상으로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는 것이 역시 30% 정도 더 예쁘더군요...
사실 중간중간 꿈을 꾸는 듯해서 지금 직접 와 있다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어요;;
특히 제 편애멤버인 미키를 열심히 챙겼는데,
그 능수능란한 시선과 표정처리, 잠시도 가만 있지 않고 유연하게 돌아가는 몸동작...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전율마저 느껴졌습니다. 저것이 바로 프로 아이돌!
MC(야구치&마코토)
재빨리 쌍안경 꺼내들고 야구치를 구경했어요.
의상은 언제나의 그 의상입니다~
이날은 야구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멤버들 목소리가 심한 고음이더군요.
사람 목소리처럼 들리질 않아서, 사운드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싶은 생각도 듭니다.
제 생각에 이번 콘이 한국팬 참여 수로는 사상 최대가 아닐까 싶은데,
MC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해주길 기대했는데 하지 않더군요...치잇. -_ㅜ
※23일 MC타임에서는 미야비가 학교 행사 때문에 결석했다는 소식과 노노의 부상소식도 함께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노노가 부축을 받으며 다리에 붕대를 친친 감고 나타났더군요!
단지 그것뿐 의상도 제대로 다 갖춰 입고 모든 옵션을 아이돌 모드로 한 채..밝은 인사로 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주변에서 다이죠부~~하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03.大きな愛でもてなして(℃-ute)
04.即 抱きしめて(℃-ute)
사실 전 큐트를 잘 몰라요. 메구미와 마이미, 마이마이,아이리는 그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런데 이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은데요~ 다들 참 잘하는군요.
특히 두번째 곡 即 抱きしめて는 그 허리를 꺾는 과격한 안무와 함께 후렴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에리카 참 예쁜데 왜 그렇게 사진발을 못 받는댑니까; 그리고 역시나 무진장 깁니다.
마이마이는 정말 귀엽습니다. 카오링 졸콘 때부터 챙겨두고 있었는데..
계속 선글라스를 낀 채 공연했는데요, 조금만 툭 쳐도 금세 선글라스가 흘러내릴 것 같아요. 얼굴의 반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메구미, 잘 몰랐는데 엄청난 미소녀였네요. 보면서 몇 번이고 감탄했습니다.
나중에 전체 무대 때도 다시 한 번 저희 쪽에서 춤췄는데, 아~대단합니다.그새 어른스런 느낌도 풍기고..
05.初めてのハッピーバースディ!(니이가키/카메이)
첫등장 때는 카메이가 저희 남쪽 스탠드, 가키가 북쪽 스탠드에서 나와서
서로 등진 채 노래불렀습니다.
중간에 스테이지를 한바퀴 돌면서 위치를 바꾸는데요. 이 때도 한번씩 봤지요.
에리가 머리를 까맣게 염색했네요.
사실 전 에리가 그렇게 예쁘다곤 생각해보지 않았고 수수함이 매력이라 생각했는데
그 새침하고 쑥스러운 듯 보이는 웃음...아 죽음이더군요~
실제로 보시면 화면으로 보는 것보다 립스틱 색이 훨씬 더 짙답니다. 그것도 귀여웠어요.
살짝살짝 보이는 다리 근육도 잘 감상했습니다 =-=;;
리사는 사진을 보면 좀 어려보이는 느낌이잖습니까? 그런데 역시나 비진 계열이에요.
실제로 보면 좀 더 화려한 느낌의 이목구비에 나이스바디입니다.
06.恋☆カナ(쿠스미/백댄서:니이가키/카메이)
두 사람이 노래를 끝내고 나서 간단한 인포메이션.
그리고 무대 한가운데에서 코하루가 예의 그 키라리 패션으로 등장했습니다~
남쪽에 리사 가운데에 코하루, 북쪽에 에리입니다.
그대로 세 명 다 그 배열을 바꾸지 않은 채 노래했어요.
리사와 에리의 노란 연두색 무대의상에 비해 그 하늘색이 확 튀더군요.. 무대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역시 코하루는 미라클 미소녀입니다. 그렇지만 실물과 화면의 차이는 그닥 나지 않는 듯했어요.
07.好きすぎて バカみたい(다나카/나츠야키/무라카미/야지마)
코이카나가 끝나자마자 조명 세트가 바뀌고, 네 명이 무대의 모서리에 한 명씩 서 있었습니다.
이 공연도 두 번을 본 셈인데 두 번 다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전혀 눈치를 못 챘어요.
23일에 미야비는 결장했는데, 누가 미야비 대신 나왔었죠? 리사코였었나.. 기억이 희미합니다.
레이나에 대해서 한 마디 안 쓸 수 없겠군요, 레이나 정말 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무지 예쁩니다.
도저히 여기 올리는 파파라치 사진만으로는 레이나의 그 보석 같은 매력을 설명할 수 없어요..
사진보다 훨씬 더 눈도 크고, 전체적으로 여성적이면서도 개구진 꼬마 같은 분위기가 풍깁니다.
예쁠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 비교해 '앗! 저기 레이나다!'라고 금방 알아보게 만드는 오라 같은 것이 있어요. (헤어스타일 때문에라도? ^^;;)
원래도 좋아하는 멤버였지만 정말 더 좋아졌어요.
레이나도 귀엽고 깜찍하긴 하지만 그렇게 예쁘기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나머지 세명에겐 미안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레이나밖에 눈에 안 들어오더라는~
08.ブギートレイン'03(후지모토 미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 세트리스트가 금방 지나갔습니다.
오매불망 미키의 솔로 순서가 벌써 와 버렸던 거에요~
순간 눈이 번쩍 뜨이고, 온몸이 부르르 떨리며 더욱 더 큰 함성이 나왔습니다.
미키! 미키! 미키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테이지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노래했어요.
서브리더답게 능숙한 무대매너와 라이브~~그리고 목소리가 좀 더 애띠고 여성스럽게 들려요.
영상에서 가끔씩 보던 그 특유의 표정패턴, 실제로 봐도 그대로입니다~
얼굴도 영상과 같다고 보시면 되는데, 영상에서도 원래 상당한 미인이잖습니까? ^^ 물론 실제감이 더합니다~얼굴 작습니다..
미키 키가 작잖아요. 멀리서 봐서 그런지 전혀 그런 느낌이 안 들더군요.
원래 부기트레인을 미키 싱글 중에서 가장 안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이 무대 정말 끝내줬어요~
역시 프로라 그런지 시선 분배도 어쩜 그리 잘하는지..
눈이 마주쳤을 때엔 정말 이 순간을 위해 내가 그 큰 돈 써가며 여기까지 왔구나..하고 감동했습니다.
09.サマーれげぇ!レインボー(미치시게/오카다/니츠야키/하기와라)
저는 사유와 유이만 보였습니다.
유이 그 사이에 상당히 예뻐졌어요. 이젠 누가 봐도 섹시 다이너마이트 언니~
비유덴 초기의 뻣뻣하고 일반인틱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자, 여기서는 절대 사유에 대해 언급해야겠습니다.
제가 특히 좋아하는 멤버는 미키,코하루,레나이고 이 순서는 좀처럼 변하지 않아왔습니다만..
적어도 이 날 이 콘서트에서만큼은 비주얼 최강은 바로 사유였습니다.
쭉 뻗은 팔다리에 희디 흰 피부...이제는 전혀 어리지 않은 그 모습!
살아있는 인형이라 하는 세간의 평이 전혀 과하지 않습니다.
키도 욧시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어쩜 그렇게 다리가 긴지.
같은 인간인데 어떻게 저런 모습일 수가 있죠 ㅠㅂㅠ)~ 사유 최고최고최고최고~~
다들 실제로 보면 파파라치 사진으로 보시는 것보다 화장이 좀 더 짙어 보인답니다.
그래서 입술도 좀 더 빨간데, 그게 어찌나 요염하던지 소름이 끼치더군요..
사유가 남측으로 많이 오더군요~정말 실컷 봤습니다.
이때부터 가장 가까이 있었던 리카와 노노를 번갈아가며 구경했습니다.
노노는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좀 더 예쁘게 생겼어요. 좀 더 작구요.
그리고 그 헤어스타일, 정말 한 올 한 올 다 올렸더군요. 좀 더 흘러내릴 줄 알았는데..
계속 저 머리 하다가 나중엔 머리 다 빠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ㅠㅂㅠ
13.GOOD BYE 夏男(다카하시/스즈키/스가야)
하하 정말 기대했던 세트리스트입니다~ 이 노래 정말 좋아하거든요. 계속 따라불렀어요.
아쉽게도 라이브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다카는 참 체구가 전체적으로 작아요. 다들 마른 편이지만 다카는 어깨도 좁고 허리도 가늘고 키도 작고 지대로 말랐습니다.
그런데 그 몸으로 그 과격한 안무를 소화해내는 걸 보니 경외감마저 느껴졌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다카는, 정말 뭐든지 열정적으로 한다는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즐기는 느낌이 좀 부족해 보인다는 게 단점이지만 말입니다.
리사코와 아이리도 봤지만 거의 대부분 다카를 보는 데 이 시간이 다 흘러갔습니다..
14.おおきに。道端から・・
아가들이 깃발을 휘두르며 무대 한가운데로부터 등장합니다.
킷즈와 모무스가 의상이 다 다르더군요.
저는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두번째 들을 때쯤엔 익숙해져서 제법 응원을 할 수 있었어요.
욧샤 욧샤 욧샤 욧샤~~♬
상당히 독특하고도 신나는 느낌의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도 사유와 유이가 제 자리에서 가까워서 실컷 봤답니다 ^^;;
둘 다 한쪽 무릎을 접고 앉아서 손에 들고 나온 봉을 두들기는 특유의 안무를 보여주었습니다.
콘콘도 자주 이쪽으로 와주어서, 열심히 봤지요..그 큰 눈, 통통한 얼굴, 똑같습니다. ^ㅂ^
하지만 모무스로서 마지막이라는 현실이 더해져서일까요?
그 특유의 애처로운 눈빛에 깊이가 더해져서...꽃이 피어나듯 아름다움의 극치를 향해가더군요.
뒷북 한 번 치자면, 콘콘 눈 정말 예뻐요.
15.スッペシャル ジェネレ~ション(요시자와/쯔지/이시카와/백댄서:무스메)
역시 이 노래는 오타들을 위한 것? 스~페~샤~루~제너레이션~~이 무대 전체에 울려퍼졌습니다.
욧시를 볼 천금의 기회였기에 재빨리 쌍안경을 꺼냈습니다.
욧시, 눈밖에 안보여요 >ㅂ<;; 눈이 굉장히 큽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화려한 미인이었습니다.
헤어스타일은 파파라치 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사유, 에리와 더불어 머릿결 짱 좋아 보이더군요..
콘서트를 챙겨 봐오신 분이라면 익히 아실 그 특유의 표정, 그대로입니다~중간중간 웃을 때 사람 넘어가겠더군요.
이날 욧시는 전부 라이브를 한 것 같아요. 그 파워풀한 목소리! 보이쉬한 매력 상승 +_+
그리고 역시 리더랄까..관객을 가장 많이 챙깁니다. 답례라고 할까 관객석에 대한 액션도 가장 많구요.
22일 엔딩 때엔 계속 한국석 쪽을 보고 들어가는 마지막까지 손 흔들어 주더라구요ㅠㅠ 우와앙~~욧시님.
MC(℃-ute)
이 부분은 큐트라고만 되어 있는데요, 사실 모무스에서 리사, 베리즈에서 리사코, 큐트에서 마이마이가 나왔습니다.
MC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는데요.. 리사는 18살이 되어 요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고, 네일아트에 대한 얘기를 하더군요. 손이 스크린에 비춰졌는데 오 멋졌습니다..
리사코! 저 미친 얼굴크기 ㅠㅠ 미키하고 한번 비교해 보고 싶을 정도군요.
나중에 MC타임 때 봤는데 마이마이, 야구치보다도 작습니다.
게다가 그 새 키가 더 커서 한 9등신은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이젠 언니 멤버 필도 풍기기 시작하는 것이...마이마이와 나란히 서 있을 땐 꼭 엄마와 딸 같더라구요? ^^;;
그리고 마이마이는 끼고 있던 선글라스로 1인 2역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우와 정말 깜찍합니다..
어리니까 쇼맨십에 있어서도 좀 서툴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여지없이 와자작 깨버리더군요.
아 근데 마코토상...리사코보다도 키가 작습니다. 안습...
16.印象派 ルノアールのように(요시자와/미요시/쿠마이/야지마)
전주 부분만으로도 다들 난리가 났습니다. 온나 카나시이 오토나도 불러줬다면 좋았을 텐데..
생각해 보니 이 공연에는 조용한 느낌의 곡은 거의 없었네요.
유리나와 마이미는 킷즈입니다만...아시다시피 거의 그런 느낌이 안 들죠? ^^;; 밸런스 괜찮더군요.
유리나 정말 길다랗습니다. 이목구비는 딱 파파라치 느낌 그대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여기서도 욧시를 많이 봤어요 ^^;
17.うわさのSEXY GUY(쯔지)
노노가 정상적으로 공연을 했던(!) 22일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노노 의상이 정말 치렁치렁해요. 그렇지만 역시 곳찡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역시 노노에게 섹시는 에러일지도 깔깔~
솔로 공연이어서 그런지 정말 무대를 많이 돌아다녔어요.
노노 목소리 왕 깜찍하죠. 이 공연에선 거의 사람 목소리로 들리지 않더라구요;;
노노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23일에는 이 순서에 욧시와 레나가 Nature is Good을 불렀습니다.
사실 당일에는 '어제는 이 곡 들은 기억이 없었는데..?' 정도였는데 생각해 보니 노노가 빠졌더라구요 ^^;
최근의 커플링곡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인지라 참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근데 레나, 정말이지 이쪽을 헤아려주지 않더군요 ㅠㅠ 어찌나 애가 타던지.
한번만이라도 이쪽을 봐줘 레나~~
18.笑っちゃおうよ BOYFRIEND(Berryz工房)
베리즈의 새 싱글 무대였습니다. 와 의상 컨셉 사진으로 봤을 땐 별로였는데, 실제로 보니 예쁘던데요..
하지만 역시 성인 여성풍의 옷이라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다 어려보였습니다.
사키가 의외로 참 예쁩니다. 그리고 유리나 바로 옆에 있었어서 키 차이가 정말 안습이더군요..
사키는 정말 작고, 유리나는 정말 큽니다. 이 한 문장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마아사가 참 예쁘더군요. 근데 역시 소세지 팔이에요. 킥킥킥 ^ㅂ^;;(마아사 팬분들 죄송;;)
바로 옆에 마르디 마른 치나미가 있어서 더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치나미는 상당히 길쭉(!)해졌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까무잡잡해요.
길고 마른 다리가 눈에 띄더군요...
그런데 이번 싱글 치나미가 센터입니까? 계속 센터에 있는 것 같았는데..
미야비는 하루밖에 보질 못해 정확한 인상이 머릿속에 남아 있질 않습니다. 기대했는데 ㅠㅂㅠ
그 매몰차 보이는 부잣집 따님 인상도 그대로에요. 하악하악
모모코 정말 작고 하얗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하체가 좀 있는 편이더군요.
그렇다고 해도 다른 멤버들과 비교해 상대적인 것이지만 말입니다.
역시 베리즈의 이치방은 아직까지는 리사코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의 이치방은 모모코와 미야비입니다만 실제로 봤을 때의 비주얼은 리사코가 가장 완벽하더군요..
왜 초기에 그렇게 리사코 중심으로 갔었는지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베리즈의 무대 카리스마가 큐트보다 좀 덜하더군요. 모무스나 비유덴과 비교해도 말할 것 없고..
19.一切合切 あなたにあ・げ・る♪(비유덴)
20.唇から愛をちょうだい(비유덴)
비유덴의 순서~ 전 솔직히 두번째 곡밖에 기억이 안납니다. 왜 그런지는 가보신 분들이라면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ㅠㅂㅠ
파파라치에서 많은 분들이 엄하다고 하셨던 의상은 바로 이 순서에서 입고 나왔습니다!
아라비아풍으로 곡이 바뀌는 순간 두건 비슷한 것을 풀어서 마구 흔들며 무대 위를 뛰어다닙니다.
제 자리에서는 미요시가 가장 가까워서 쌍안경으로 봤는데, 헉 갑자기 다리가 쫙 하고 올라가는 거에요.
심장이 덜컹 ^^;;
이 곡 엔딩 포즈도 멋집니다. DVD 나오면 꼭 보시길...
리카는 비유덴만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서 있을 때도 그 존재감이 다릅니다.
금세 관객들을 휘어잡는다고 해야 할까요..
이목구비 느낌은 화면으로 본 것과 똑같습니다. 사진보다는 눈이 좀 더 화려한 편이구요.
그리고 리카가 전체공연 때도 그렇고, 2층 쪽을 많이 쳐다봐 주더라구요.
쌍안경으로 바라보는데 갑자기 이쪽을 쳐다봐서 시선이 마주치기를 몇 번..
꼭 저를 쳐다본 것 같아서 놀란 나머지 쌍안경을 내린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마치 '응원 안하고 왜 쌍안경만 들여다보는 거야~~'라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ㅂ<;;
21.Ambitious!野心的でいいじゃん(모닝구무스메)
드디어 메인인 모무스의 새 싱글 피로~ 비유덴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렸을 오타들도 다시 함성이 드높아졌습니다.
의상은 파파라치에서의 그 하늘색 의상으로 다들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23일에는 마콧과 콘콘만 치마에 좀 더 풍성한 레이스를 넣은 다른 의상으로 입고 나왔지요.
전 이 곡 굉장히 좋아하지만 확실히 응원하기에는 텐션이 따라붙지 않는 감도 좀 있어요.
하지만 졸업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그런지, 항상 약간 슬프게 들리는 곡이었습니다.
멤버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아서 더욱 그렇더군요.
계속 따라 불렀어요. 햐햐햐~이때부터 콘콘을 부르는 목소리도 드높아졌습니다.
그리고 보이즈 앤 걸즈 비 앰~비셔스~할 때의 그 손동작 따라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
MC(오가와 외)
오가와 외...바로 콘콘입니다! 마콧과 콘콘 순서대로 모무스로서의 마지막 콘서트에 대한 각오를 피력합니다.
보고 있는 저 역시 지금 이 자리에서 이 두 사람을 보는 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드니 뭉클하더군요.
팬들에 대한 감사도 물론 잊지 않구요..
콘콘과 마콧에게 평등하게 콜을 쏟아주려는 오타들의 노력이 느껴지더군요.
졸콘에서는 이 순서에서 메시지가 있었던 것 같던데...아아 정말이지 가고 싶었던 졸콘~ ㅠㅠ
지금 음원을 들어보니 콘콘 콜과 오가와 콜이 많이 다르네요. --; 에라이..
MC가 끝나면 바로 두 사람이서 이 공연 최고의 명곡을 부릅니다.
22.好きな先輩(처음:오가와/콘노 2번부터+다카하시/니이가키) 바로 이 곡입니다. 스키나 센빠이~
둘이 어깨동무를 한 채로 스테이지를 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러요.
2절로 진입할 때 리사와 다카가 등장해 이어받습니다.
22일에는 괜찮았는데 23일에는 리사와 다카 둘이 다 울먹였습니다. 특히 다카가 심하더군요.
원래 묘하게 서글픈 느낌을 주는 노래인데 리사와 다카가 울기까지 하니 벌써부터 눈물을 보이시는 분도..
23.本気で熱いテーマソング(전원)
24.恋愛レボリューション21(전원)
25.Go Girl~恋のヴィクトリー~(Berryz工房/℃-ute)
26.메들리 [ハピネス ~幸福歓迎!~/大阪ラプソディ /わっきゃない(Z)/カッチョイイゼ!JAPAN/ザ☆ピース!/SEXY BOY ~そよ風に寄り添って~]
여기서부터는 마무리하는 느낌의 전원 공연이 계속됩니다.
메들리에 대해서 꼭 이야기하고 싶네요. 역시 층쿠입니다~꼭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첫날엔 좀 우왕좌왕 했었는데 둘째날에는 익숙해져 계속 섹시보이,자피스,캇쵸이제 모드를 바꿔가며 전천후 응원을 했어요~
멤버들도 관객들도 완전히 흥겨움에 취해서 끝까지 흔들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이때도 욧시님이 굽어살펴 주십니다...아아,그 카리스마. 끝까지 따르고픈 욧시님. ㅠ.ㅠ 사람이 어찌 저리 멋있을 수 있죠~
참! 아마 이때였던 것 같습니다. 22일의 노노 추락사건 ㅠㅠ
남쪽 스탠드로 걸어오면서 관객석에 대고 계속 손을 흔들며 노래했는데요. 노노가 자꾸만 뒷걸음질을 치는 겁니다.
어? 노노 그쪽으로 계속 가면 떨...어...지....쿵~
순간 저희 쪽 스탠드의 응원이 잦아들고, 미키 이하 옆에 서 있던 멤버들이 뒤를 돌아보더니, 다시 씨익~웃으며 공연으로 복귀합니다.
그 당시는 미키의 처세에 넘어가 공연이 계속됐지만, 알고 보니 꽤 중상이었던 노노 ;ㅂ;
뭐야? 지금 꿈을 꾸는 건가? 노노가 스테이지에서 벌러덩 넘어가 버리다니..얼떨떨했습니다.
다음날에는, 아래를 향해 트여 있는 부분에 전부 울타리를 쳤더군요..것 참 빠르기도 하지.
MC(전원)
27.SHIP!TO THE FUTURE(전원)
다시 한 번 야구치와 마코토가 나와서 전체 멤버 네임 콜을 합니다.
차례대로 다시 등장해 스테이지를 차곡차곡 채우고, 가만히 서서 노래를 시작해요.
벌써 끝인가...싶어서 슬퍼집니다.
그래도 정말 즐거웠던 공연이었습니다.
[#M_개인적 소감.|개인적 소감.|
저는 사실 콘서트를 다녀오고 나면, 모무스에 대한 마음도 좀 시들해지지 않을까...생각했어요.
현실에서 마주친 모무스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머나먼 아이돌...
저 아이들과 나의 교감이란 상대적인 것, 나만이 느끼고 있는 일방적인 것.
셀 수도 없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지극정성으로 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
이 사실을 체감하게 되면, 그땐 마음이 사그라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오토메조 때부터 시작해 샤본다마에서 완전히 넘어가버린 팬심, 이러다 말겠지 생각했는데 그러길 벌써 2년...
결국은 콘서트까지 와 버리고 만 것입니다.
그닥 있는 집 딸도 아니고, 오히려 가족을 먹여살려야 하는 입장인 제가 말이죠.
이래도 될까 싶어서 제동을 걸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를 가기로 결심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후회없이 즐기고 오자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제 예상이 완전히 틀렸습니다. ㅠㅠ
실제로 만나봐도 모무스에 대한 환상은 깨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빛나보일 뿐입니다.
어쩌면 환상과 실물이 그닥 다르지 않다는 것..
그게 모무스라는 그룹이 7년을 버텨온 저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은 팬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럴 만 하지~라는 느낌이구요.
콘서트의 맛을 알아버렸다고 할까,
어떻게 이번 한 번만으로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쑤욘님께서 겨울 콘서트도 가자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까 생각하고도 있습니다.
연애에 비유한다면-적절한지 모르겠는데,
연애 초기의 두근두근하고 상큼한 맛을 즐기다가
점점 사이가 깊어지면서 단점도 싫은 면도 보게 되고...미워하면서도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그런 느낌과 같을까요.
생각해 보면 사봤자 입고 나갈 일도 없을 연구소 단체티셔츠를 신청했던 그 순간,
바로 저는 그 '연애 제 2기'에 들어서고야 말았던 것 같습니다. ^^;
처절한 짝사랑 뿐이라고 해도, 남는 추억은 굿즈와 허전한 통장 뿐이라고 해도
그 허무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해도-지금 이 순간 정말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이 아이들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지를 응원하면서 지켜보고 싶어요.
언젠가 쿠스미까지도 졸업하고, 계속해서 우파가 얄미운 장사질을 해먹더라도
이 아이들이 모무스에 있었다는 사실은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겠지요.
p.s
-곳찡 한국 팬미팅 티켓구입 결국 실패! ㅜㅜ 아아, 제발 티켓 수량을 늘려주셨으면~~-
참, 23일 콘서트에서 제게 앰비셔스 포스터 주신 분~ 정말 감사합니다. 제 컴퓨터 앞 벽에 걸어놓았어요.
보면서 히죽대고 있습니다~~<--
p.s2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졸콘 티켓과 관련된 쓰디쓴 기억 하나를 이야기해 드릴까 합니다.
23일 낮 공연이 끝나고 나서 졸콘 표를 구해볼까 싶었는데, 어려울 것 같아서..
체육관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한 아저씨와 마주쳤습니다.
근데 그 분이 바로 암표상이더군요! +ㅁ+
안타깝게도 제가 그때 현금이 없었던 겁니다~~
카드는 당연히 안된다고 해서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하고 뛰어나갔습니다.
갑자기 느낌이 좋지 않아서 가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그 분 저를 보고 씨~익 웃습니다.
그 웃음과, 그 뒤에 던진 말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있어요..
'모오 아리마셍~솔드 아웃'
제가 지금 만약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분 손목을 붙잡아 끌고 나갔을 겁니다..딴분한테 못팔도록이요..
기껏 거기까지 가서 졸콘을 보지 못하다니,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ㅠㅠ
그래도 첫 해외여행에 첫 콘서트...그것도 두번이나 보고, 그것만으로도 넘치도록 행복하긴 하죠..
하지만 당분간은 잊지 못할 것 같은 졸콘 표에 대한 쓰라린 추억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