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사유의 두번째 사진집. 애는 점점 미모에 물이 올라가는데 왜 사진집 안 내줘? 안내줘? 안내줘? 하고 있는데 어느새 발매중이었다. 처음 타이틀은 wish라고 들었는데 어느새 '동경'으로 바뀌어 있더군. 별 기대없이 갔던 교보문고-갈 때마다 항상 들르는 일서코너에서 이 사진집을 발견해 사들고 돌아올 때, 지갑은 비었지만 마음은 꽉 차 있었다~~어린 시절 별 쓸모도 없는 유리조각이나 돌을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주워모았던 그때의 기분처럼.
(이 사진집만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가격이 꽤 쌉니다. 요즘 엔화 하락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딸들 굿즈 사실 분은 지금이 기회입니다~~)
어촌구석 외롭고 순진한 청년의 앞에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모습. 피부가 하얗다 못해 분홍빛으로 보이는 사유에게 이 옷에 이 헤어스타일, 너무 잘 어울려~ 사유는 성장시켜 놓은 모습보다는 웬지 이렇게 살짝 흐트러진 모습이 더 매력 있다. 그런데 저런 옷, 평소에는 뭐할 때 입는다지?? 심하게 병약해 보이는 모습이라 마치 양갓집 규수가 병으로 휴양나와 있는 것 같기도 하고..허공을 올려다보는 힘없는 눈동자. 저 비주얼 하나만으로 이런저런 얘기가 써진다.
네트에 가려진 얼굴이 보는 사람을 애타게 만드는 한 컷. 학창 시절에 저런 동급생 보신 적 있나요? 전 없답니다..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비현실적인 얼굴이 학창 시절에 섞여들어왔다면 어떤 식으로든 비범하게 보냈을 것 같아요. 주체이든 객체이든 간에 말이죠...
헛 저 뾰족한 어깨선..매끈한 등. 언니 떡대 좀 되는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남자는 이런 어깨, 잘 없죠. (만약 이런 어깨 가진 놈 있으면 한 대 때려주십시오. 공공의 적입니다) 친구들과 여름바다에 놀러갔을 때 저런 등을 한 친구가 있었죠. (당시 동생 한 명이 살결이 곱다면서 "남편한테 사랑받겠네요"라고 한마디 했다가 얻어맞은 일도ㆀ) 그 친구는 나이스바디까지는 아니었지만 키가 좀 큰 편이었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미뤄봤을 때, 저런 암홀 라인은 체구가 작고 귀여운 타입-예를 들어 레나처럼-에게서는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사유 키가 162라고 들었지만 그것보다 더 크지 않을까...생각되는군요.
아~ 사유다운 이런 발랄한 컷~ 그야말로 '반짝인다'는 말이 어울리는 환상적인 피부빛과 옷 색, 하늘 색이 어울려 매우 상쾌한 사진이 나왔군요. 사진집 이름을 '동경'이라고 지었던 이유도 알만해요. 다만 모두가 선호하는 색감에 컨셉이기 때문에 다른 사진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흔해빠졌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네요.
이 사진집이 나오고 나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유 눈 찝었구나...그리고 그게 가라앉기도 전에 촬영나갔구나..뭐가 그렇게 급했니. 사유는 잘 붓는 애라서 이런 역광샷 어렵다구요! 하지만 매끈한 팔과 바디라인은 마치 잘 조율된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처럼 명쾌한 느낌을 줍니다. 딱 한 줄씩만 주름이 접힌 팔은 현실의 것이 아니라 손으로 빚은 모습 같죠. 역시 넌 데생의 친구야.. 위 컷과 같은 옷인데 잘 보니 안에 미즈기를 입고 있었군요. 근데 저거 미즈기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절대 모르겠는데요..그냥 끈에 장식이 달린 브래지어 같아요.ㆀ
사유 특유의, 웃으면 하트에 가까워지는 입모양이 귀엽다. 처음 보고서 다카가 [19]에서 입고 나왔던 수영복이랑 같은 거 아냐? 싶어서 뒤적여보기까지 한 컷. 대보니 전혀 다르긴 했지만...
근데 보면 볼수록 속옷 같군(...)
말 그대로 미소녀, 오토메, 여자의 분위기를 풀풀 풍기고 있는 사진. 아무래도 이 작가는 뒷모습에서 사유의 매력을 잔뜩 발견하신 듯...저 뒷모습, 손을 뻗어 어깨에 손을 올리고픈 충동이..
사유에겐 웬지 이렇게 도회지 스타일에서 약간은 벗어난 컨셉이 잘 맞는다 말이죠... 비슷한 분위기로 첫번째 사진집에서 브라운 계열 입고 나온 컷이 있는데,
그땐 꽤 어려보였지만 지금은 성숙합니다.
웬지 의도가 너무 빤하긴 하지만 그래도 넋을 잃고 쳐다보게 되는 컷..(거의 비슷한 앵글로 두번이나 넣은 이유는 뭐야? 둘 다 버리기 싫었어?) 부자연스러운 쌍꺼풀이 맘에 좀 걸리지만 넘어가자구요~
새...색사..(쿵) 얘 평소 하는 말씨나 행동 보면 좀 어리숙하고 착한-말 그대로 토끼! 같은 이미지인데 이런 사진에선 왜 이렇게 섹시한 걸까. 여성적인 매력에선 한참 밀릴 이 언니가 보고 있자니 웬지 송구해지기까지 한다... 미키 말에 의하면 사유는 정말이지 몸에 근육이 하나도 없댄다. 어디로 춤추는지 모르겠다고..이거 보니까 알만하다. 이기적인 기집애! ㅠㅠ 마른데다가 희기까지 해! 덕분에 좀 밋밋해 보이지만, 여자인 내 입장에선 그저 부러울 뿐...
이 사진집의 베스트로 꼽고 싶은 컷. 사유의 현재 모습에서 뽑을 수 있는 미모의 엑기스를 모두 방출한 듯한 사진입니다. 상당히 강렬한 눈썹 라인도 이런 로우앵글에선 멋지기 그지 없네요~전체적으로 푸른 톤의 몸체 뒤로, 마치 그린 듯한 하늘까지~ 접혀 있는 버전만 아니면 바탕화면 했을 텐데.
이런 사진 볼 때마다, 2차원보다 3차원의 세계가 더 좋은 이유를 깨닫곤 합니다. 마치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눈...(마스카라 어디 거니? 끝내주누나)한동안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사용했는데 다들 예쁘다며 관심을 표한 사진.
이 사진은 딴 게 아니고...직장 선배 되는 언니와 너무 비슷하게 나와서 놀란 사진. 평소에는 고토 닮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사람인데, 이 사진은 정말 비슷하다. 그 언니는 체구도 작고, 머리도 흑발이 아니라 약간 잿빛에 가깝긴 하지만...(소개시켜 달라구요? 지난주에 엄마가 되셨답니다..)
딴 사람이 했다간 머리에 꽃까지 달아 미친 X 취급받기 딱 좋을 컨셉을 멋지게 소화한 사유,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