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사태에 열쳐받고 방방 뛰고 있었어도....
포스트는 '작성중'에서 차곡차곡 밀려만 가는 상태.
왠지 요새는 이모저모로, 팬질만이 아니라 블로그에 신경을 쏟을 형편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처음 팬으로 입문하면서 '내가 좋아했던 모무스는 더 이상 없다'고 말하며 떠나가는 사람들을 쓸쓸한 기분으로 바라보았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제가 그 자리에 섰던 며칠간이었습니다.
팬질하면서 신멤버 오디션이 세 번 있었고 멤버는 여섯 명이 나가고 두 명이 들어왔네요. 하로프로 킷즈 중 남은 애들이 큐트가 되고 그 중 한명은 나가고..4년 반이라는 시간, 저도 순박하기 그지없는 빠순이에서 거의 안티에 버금가는 존재가 되었으며 애들을 부르는 호칭도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갔죠... 그 흔적은 이 블로그에도 조금이지만 녹아있습니다.
팬질 진짜 접고 싶었는데..요 며칠 고개를 휘저었지만
딸들이 동영상 노래 사진으로 이미 내 일상에 너무나 깊숙이 자리잡아서
몇년 사귄 애인을 뛰어넘을 정도로, 도저히 떼어낼 수 없는 존재임을 느꼈습니다(두둥)
진짜 이넘의 딸들이 웬수지 웬수야(훌쩍)....내가 느그들을 두고 어디로 가겠냐
위궤양에 걸리는 한이 있어도 이 애정이 말라붙는 그날까지 쫓아가마...흑흑흑 /ㅠㅠ)/
그러면 본론.
아루이테루 PV는 전에도 씹은 것처럼 너무 보는 재미가 없는 PV였던지라...역정을 있는대로 내며 스킵했었지요. 사유가 이쁘게 찍힌 걸로도 위로가 안되더군요.
이번 싱글부터 다시 PV 관련 포스팅합니다. 늦은 감이 없진 않네요.
먼저 이야기해 둘 것. 블로그에 한번도 쓰질 않은 것 같은데... 나 이 곡 좋아합니다. 정말정말. 요샌 핸드폰에 넣고 맨날 들으니까-좀 질리는 감도 없잖지만-처음 이 곡이 나왔을 때의 감격이란! 아니, 층쿠월드의 시민이긴 해도 딸들 곡이 한 번만에 맘에 든 게 정말 오랜만이라...드디어 딸들의 음악도 다른 아티스트들의 평균치 정도에 근접하고 있셔! 오피스에서 틀어놔도 과히 이상하지 않아(사실은 좀 신경쓰였...)~~
들리는 말로는 요즘 순금씨가 득음하셨다던데 살짝 기대해봐도 되는 거야요..? 33번째 싱글이라는 슬픔 트와일라이트도 음원 들어보니 대략 괜찮더라구요. 역시 느무 중독스럽긴 하지만야.
관람포인트
의상의 뒷얘기가 궁금해.
의상 얘기 나와서 말인데...자켓 컨셉 잡은 놈은 월급 반납해라.
소중한 데뷔 자켓인 밋치는 할머니가 고딩 코스프레 한 것 같고,
모처럼 여성스러워지고 계신 리더님은 완벽한 사나이가 되셨으며
가장 비극적인 에리...지 엄마 옷 꺼내입고 왔냐.
아니 그것보다....이게 어딜 봐서 에가오 예스 누드냐. 예스 누드 다 빼먹고 에가오 뿐이네. 차라리 카시마시 4에 쓰지그래.
얘네들은 혹시 포트폴리오를 여러개 만들어 놨다가 적당히 한두개씩 꺼내 쓰는 게 아닐까...의심스럽다.
암튼 하로프로 어쩌구...(아직도 타이틀을 정확히 모르는 콘서트)에서 입고 나왔던 그 단체의상이, 알고 보니 이 싱글 무대의상이기도 한 거였다.
근데 이거 말고는 없는 거냐? 보통 싱글 하나당 두 세 벌 정도는 딸리지 않던가? 갑자기 망상 가동했다....
1. 하로프로가 의상비 절감에 들어갔다 ☜ 이거 좀 가능성 있다. 그 많은 애들 걸 일일이 다 만들면 돈이 얼마야? 그거 다시 쓰지도 않는데(리폼은 하는 것 같더라만) 한 번만 입기는 아깝지 좀.
2. 컨셉 빠꾸맞길 반복하다 PV 촬영날까지 완성 못했다 ☜ 암만 그래도 이건 느무 장난스럽고..
3. 원래 타이틀곡이 [안녕이란 말 대신]이고 커플링이 [에가오 예스 누드]였는데 막판에 바뀌는 바람에 따로 의상 준비가 안됐다. ☜ 개인적으로 이거 가장 크게 본다. 31번째 싱글도 원래 타이틀이 모닝카레, 커플링이 아루이테루였다는 얘기가 있는데 자켓을 보면 진짜 그런 생각이 든다...이번 앨범도, 자켓을 보면 절대 에가오 예스 누드가 아니다, 차라리 커플링의 분위기에 더 걸맞지..
다들 의상이 별로라고 하는데 나도 곡 듣고 기대한 퀄리티보다는 좀 못해서..실망은 했다.
근데 뭐 언제는 의상이 끝내주게 이쁜 적이 있었나요 뭐..
다만 콘서트 때 입고 나오는 단체의상을 보면서 '저게 더 낫네 차라리 저거 입고 나와라..'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는데, 이번에 그게 실현됐다고 봐야 하나. 다만 바라지는 않던 의상으로.
애들 전반적으로 이쁘게 나옴. 아주 좋다 계속 이런 톤으로 찍어라.
모두를 낚은 누드라는 제목은 사실 '쌩얼' 정도의 뜻이었지만, 분위기만은 약간 누드~비슷한 쪽으로 갔다. 가사도 알고보면 그 쪽 은유가 가득한데, 중요한 소절만 나이 있는 멤버들에게 분배하신 층쿠 형아의 센스에 감사를.
서로들 애매하게 쓰다듬어 주시는 손도 좋다. 애들 피부도 아주 깨끗하게 나왔다. 이 싱글에 마콧이 참여하지 않은 게 심히 안타깝다. 걔가 드러누워서 보여주는 은근한 색기 하나는 지대론데...끌끌끌
눈이 제대로 자리잡아 가는 중인 사유에리갘히. 셋 중 이 PV에서 가장 성공적인 건 에리로 꼽고 싶다.
에리 이렇게 정면으로 쳐다보는 거...귀엽거든....아니 요즘 내가 에리의 아로하로에 제대로 반해서 더 그렇게 보이는지도...이 싱글에서의 6기 파트분배는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다들 이쁘게 찍혔으니까 용서해 용서해. 근데 사유 에리 다 용서하더라도 정말 레나는 심하구나...
'본체'인 모무스마저 '에로'계열로 빠지는가 하는 탄식도 들려오지만, 이 정도는 해줘도 좋다고 본다. 애들 외모상 평균연령도 많이 올라갔고...(달리 말하면 아동컨셉의 캐릭이 없고) 까놓고 얘기해 '고개를 들면 미래~'라는 애니메이션 오프닝 풍의 노래보다야 이런 분위기가 더 일반 대중에도 어필되고. 한창 물오른 애들 미모 썩히는 것도 아깝잖아요.
애숙씨 에이스로서의 존심을 살리다.
요즘 DVD매거진을 보고 느꼈는데, 뮤지컬 이후 다들 노래에 대한 의식이 꽤 높아진 것 같다. 히로인을 맡기엔 턱없이 모자랐지만 다카도 일단 주인공이었으니 발전이 있었겠지. 층쿠가 다카를 편애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근거는 목소리다. 얘 목소리는 정말 모무스 노래에 잘 맞거든. 레나나 미키를 하이톤-욧시나 밋치를 로우톤으로 둔다면 딱 중간쯤에 위치할 목소리라 센터가 가장 잘 어울린다. 나만의 생각이지만...다른 멤버에 비해서 상하 폭도 넓은 편이고.(모두들 싫어하는 만파와의 쓰발라쉬이~도 나는 좋아한다. 그 노랜 원래 그렇게 깨야 맛)
최근 두잇나우에서 시작해서 사쿠라조 싱글까지..그 시절의 노래들을 다시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얘가 어느날 갑자기 모무스의 에이스가 된 게 아니라는 건 알겠다. 그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거였구나..정말 많이 발전했다. 앞으로 더 나아지겠지.
그리고 얘! 동안이긴 하지만 색기도 줄줄 흐른다. 요즘 또 아로하로 in 푸켓에서 발산하고 있긴 하지만, 여기서도 딱 자기 할 일 잘 찾아갔다. 다카 같은 얼굴이 카메라에 잘 나온다고 전에도 언급한 것 같은데..얜 정말로 사진발 화면발의 화신이다. 미모로만 비교하면 다른 멤버들과 엇비슷할지 모르지만 카메라 앞에서 딴 애들이 칠전팔기 할 때 혼자 백전백승, 연예인으로서는 천혜인 셈이다. 묘하게 사람을 빨려들게 하는 이목구비라서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흡인력으로 치면 역대 멤버 중 리카를 이어 두번째로 꼽을 만하다.
암튼 노래 말미의 다카 솔로 파트는 들을수록 좋아서 중독된다.
85년조 언니들의 담담한 색기만발 서포트.
후지몬이 타고난 게슴츠레한 눈으로 쳐다보며 '이대로는 견딜 수 없어~'라니 정말 뭐라도 해줘야겠고ㆀ 욧시까지 '겁먹지 말고 강하게 해줘~'라고 하니 '그래! 열심히 강하게 해 줄께!'란 의지가 마구마구 불타오르고..(근데 뭘?)
후지몬은 스무살 넘고부터 원래 육감적이셨지만 욧시의 역습이 좋다. 가뜩이나 없던 슴가가 여위고서 완전히 무너져서.... 85년조 중 색기는 가장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래서 싸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그리고 욧, 눈이 아주 이쁜데 요즘 그걸 잘 살리는 화장을 해서 아주 기특해. 그러니까 간혹가다 쌩얼로 놀래켜도 엄마는 용서할 수 있어엽.
밋치 뜻밖에 귀엽게 나오다.
아무래도 얘가 골격이 이쁘지 않아서 조명빨은 살지 않지만, 괜찮게 나왔다. (어쩌면 내가 밋치의 외모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 건, 나온 턱이나 살이 몰린 뺨 등이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컴플렉스라 그런 것 같기도)클로즈업 버전으로 보면 능숙한 표정 처리까지..
또 하나 놀랄 만한 부분은 믿음직한 보컬. 크게 높낮이가 튀지 않는 건 그렇다치고 기존 멤버 중 누구와도 보이스컬러가 겹치지 않는다니! 나 역시 노래를 듣고 밋치에게 호감도가 상승한 이들 중 하나다. 너 신멤버 맞니? 어째서 2년이나 앞선
층쿠는 오디션 당시 애기같던 목소리 어디에서 저런 컬러를 발견했을까.
오직 소춘이 아무튼 소춘이 정녕 소춘이 무조건 소춘이
코하루 재발견된 듯 예쁘다고들 많이 말하는데..뭐, 내 눈엔 늘 이뻤던 애니까 흐흐흐흐(뭐어 '에가오 예스 누~도'할 때의 솔로샷에는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고...) 클로즈업 버전에서 감독이 혹시 소춘이 안티 아닌가 싶은 샷이 하나 있었지만 그건 접어둔다.
이 PV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성숙한 이미지로 팔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아직 데뷔 2년이고 14살인데, 벌써부터..좀 아깝군. 하지만 레인보우 핑크 같은 모에계열보다야 낫지. '아나타토 미테타와 나가레보시~'에서 사유와 교차될 때의 카메라워크가 좋아서, 쿨한 녀석 더 쿨해 보인다. 누가 쟤를 중딩이라고 생각할까.
반면 악기는 가면 갈수록 하늘하늘 얇아지는 것이 불안하다. 얘가 맡은 파트가 코이카나나 발랄라이카와 비교해 그렇게 어려운 편도 아닌데 영 음이 떨린다. 요즘 창법을 바꾸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챠와 마찬가지로 층쿠가 '이대로 부르면 너 목 아작난다'라고 말해주지 않았을까. 고음의 삑사리는 거의 소음공해 수준이었으니 프로로 계속 살아남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