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아스카..모닝구를 거쳐간 수많은 소녀들 중에서도 나에겐 꽤나 아득한 존재다. 원멤버이자 가장 먼저 모닝구를 졸업한 그녀는 유일하게 졸업후 근황이 거의 알려져있지 않은 멤버이기도 하다. 부드러운 몸매와 동그란 눈,동그란 얼굴을 보고 '어엇,귀엽잖아'라고 생각했는데 라이브를 보고는 완전히 그녀에게 반했다. 모닝구 중에서도 최고의 미성과 가창력을 지닌 멤버가 아닌가 한다.


하로모니에서 보여주는 침착한 언동이나 낫치의 에세이 내용으로 미루어봐서 꽤나 어른스러운 캐릭터로 보였다. 졸업후 명문고교에 진학했다는 얘기가 들리는 걸 보면 성적도 우등생이었던 듯.. 낫치의 말마따나 풍기는 분위기가 웬지 쉽게 범접하기 힘들고 어른스러워서, [집안이 명문이라 예능계에 오래 머물러있을 수 없어서 졸업했나?]하고 망상도 해봄.



그녀의 졸콘은 꽤나 늦게 챙기게 되었는데 항상 마지막에 눈물 범벅이 되는 다른 멤버들의 졸콘과 달리 아스카 본인은 거의 눈물을 보이지 않아 꽤나 뜻밖이었다. 첫부분에서 [아무리 아스카라도 울어버릴지 모르겠으니까..]하는 걸 보고 '그래도 울겠지.'라고 생각했었거든. 모닝구무스메 사상 첫 졸업이었고, 본인이 결정한 일이었기 때문일까.
당시 16살밖에 안 되는 어린 소녀였음에도 불구하고 울음이 터져 노래를 제대로 못하는 언니들을 오히려 다독이기까지 하더군. 첨부한 캡쳐에서는 아스카에게 작별메시지를 전하다가 우느라 말을 못 잇는 카오링을 대신해 인사하고 있다. =ㅂ=;; 끼끼끼 이날 카오리가 제일 눈물이 많았다. 개시부터 울던걸..



특히 마이크를 내려놓은 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후 [Never Forget*]을 부를 때에는 분위기가 완전 절정이라 나 역시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끝까지 멀쩡했다. (*아스카를 위해 층쿠가 특별히 만들어준 솔로곡인데, 내용이 아스카의 졸업을 시사하고 있다)
마지막에 혼자 대기실에서 눈물을 털어낸 후 스탭들의 박수를 받고, [해냈다~]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큰 가방을 들고 걸어나가던 모습은 몹시도 드라마틱했더랬지.  



아무튼 아스카, 정말 졸업이 아까운 멤버임에 틀림없다. 이때 그녀가 보여준 라이브, 미안하지만 비교되는 4~6기 멤버들이 완전 초등학생 학예회로 보이니 말야. 끝까지 남아있었다면 지금쯤은 모닝구의 정신적 지주가 됐을 텐데..(84년생)




(추가 : 이 글을 쓰고 얼마 되지 않아, 후쿠다의 근황이 밝혀졌다. 현재 학교를 자퇴하고 어머니의 가게를 도우며 극히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연예계로부터 손짓도 있지만 본인 의사는 아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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