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의 심정을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간단한 몇 문장으로 축약하기엔 제 문장력의 그릇이 너무 작아 깨져버렸습니다.




아..............................너에게 있어 운명의 장난, 인생의 텀이었던 모무스, 졸업할 땐 어떨까 기대했는데
아..............................너 졸콘하면 일본 한번 더 가려고 했는데
아..............................계속해봤자 쌀 한톨 안나오는 팬질 따위 접으라는 신의 계시였던게야
아..............................다른 누구도 아닌, 내 부동의 오시멤이었던 네가 야굿처럼 될 줄이야



즐거워서 좋아했었다.
청소년 흡연을 반성한다더니 중년 아저씨 밑에 깔려있었던 카고보다
날짜조차 제대로 계산 못해 일을 치고선 뒷수습은 모두 남 맡겨버린 논쨩보다
더한 충격을, 다른 누구도 아닌 후지몬이 안겨주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제야, 이제야 그 당시 야굿 팬들의 심정을 한조각이나마 알 것 같다.
그 예전 쥬얼리에 박정아나 슈가의 아유미만치, 너 빠지고 나면
관심 한톨도 없는 사람들이라면 그나마
누구 누구 몇 명 있는지조차 모를 그룹이 된 모닝구무스메.



상황은 야굿 때보다 더욱 나쁘다.
최악의 타이밍, 최강의 메이와쿠.
네 본심이 어땠든 간에 한동안 언론은
남자 때문에 일을 버린 리더를 둔 그룹이라 씹어댈 테고
내가 욧시나 다카 유짱이라면, 널 웃으면서 볼 수 없을 테고
팬이기 이전에 한 인간이자 성인으로서 너에 대한 심정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어리석은 팬의 마음은 여전히 너를 옹호하고 감싸고 있을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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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토 미키라는 한 인물로 인해 시작되었던
4년여간의 가늘고 긴 팬질을 이로서 접게 되었습니다.
매일 듣던 mp3...
컴퓨터 켜고 익스플로러 열면 시작페이지로 되어 있는 연구소,
책장에 수북이 쌓여있는 CD와 DVD,
출근 준비 하면서 스크린세이버처럼 틀어놓곤 하던 동영상들,
늘 용량 부족하단 비명을 질러대던 D드라이브.
모르는 새 알음알음 늘어 갔던 일본어와
폴더를 클릭하면 스크롤을 끌어야 하는 모무스 관련 북마크....
이 모든 흔적들을 이제부터 하나씩 떼어내겠습니다.
사실은.... 자신없습니다.



블로그는 분명 개인공간이지만,
저는 넷상에 한 번 릴리즈되고 타인이 접하게 된 컨텐츠라면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긴 내 집이니까 내 맘대로 할 거야 불만이면 님이 나가셈' 논리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포스트는 공개로 두겠습니다.
이런 것이나마, 수많은 분들이 검색어로 찾아와주셨고
아직 이 열악한 팬질 판에 남아계신 분들과 앞으로 합류할 영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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