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 풀리는 14일 약속이 있었다.
사실 전날부터 걱정되긴 했지만, 남친과 헤어진 이후
주변인들이 위로겸 재밌게 놀고 오자고 꺼낸 약속이라 캔슬하기엔 난감했었다.
(근데 디데이가 오고 보니 그런걸로 회복해야 할 단계는 이미 지나가 있었다는.....)


일행이 많아서 이것저것 다 타는 바람에
(에버랜드 T-Express 완전 강추! 이거 타고 나면 딴 건 타는 것 같지도 않음)
버스 몇 번 갈아타고 집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밤 10시...OTL
씨바 이미 로얄석은 다 나갔겠구나...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남아있네?
몇 번의 새로고침을 반복해야 했지만
비교적 짤막한 시간 안에 티켓팅을 끝마쳤다.
이런...이번 콘에도 좀 저렴한 영혼들이 많으신가 본데...
그래 너네들은 천날만날 모니터 앞에서 팬질하며 사랑을 외치렴
고마워, 니들덕에 난 여유롭게 예매해야 쓰것다.
(진짜 가고 싶은데 사정상 갈 수 없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낮 밤 둘 다 갈지 결정해두지 않은 상태였지만..마우스를 쥐니 이건 뭐..
당연히 둘 다 가야 하는 걸로 머릿속 어딘가에선 얘기 끝나있고 ㅠ_ㅠ
이번 예매로 거진 20만원이 뭉터기 나갔음...
늬들...언니 쫌 힘들었다....
진짜 멋진 무대 보여주지 않으면 확실한 안티로 돌아설 테다
물론 기본적으로 하던 대로만 해도 얼마든지 DD 노릇 해줄 수 있셔
이젠 그날을 위해 주머니 많은 카고바지와 굽 높은 운동화를 챙겨 고고씽.
평소엔 크게 불만없는 내 키지만 이런 날엔 좀...



좋은 좌석이 나올까 싶어 몇 번 정도는 새로고침하면서 애가 타서 책상을 쳤는데
연구소에 가 보니 내가 한 건 전투도 아니고 몸풀기 정도?
괜찮아 나에겐 콘썰을 본다는 게 중요하지
R석이냐 S석이냐는 중요하지 않아..
(가 본 사람으로서 잘난척 해보자면
얼굴을 가까이서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분위기 자체에 완전 젖어들어
다 같이 소리지르고 방방 뛰면서 노래할 때의 엑스터시가 장난 없답니다)



올림픽홀이 무슨 대경기장도 아니고..
좌석이라서 애들 콩알만하게 보이고 이럴리도 없고
아무리 멀어봐야 재작년에 거금 들여 갔었던
원더풀하츠 때의 3층석보다야 멀겠냐 싶고.
얼굴을 또렷하게 보고 싶은 거였다면 악수회를 갔어야.....
근데 난 악수회 못갔었지...(상처를 무심결에 심하게 벌려 버렸다)
흐엉엉엉엉엉



그래, 마음을 비우자.
좌석이면 편하게 앉아서 보고 좋잖아..
몸도 예전같지 않은데 하이힐이라도 신고 가면 좌석이 더 낫지 뭐




이렇게 열심히 떠든 야림이 산 티켓은
낮콘 F3구역 입장번호 72 밤콘 F2구역 입장번호 499 입니다.
네, 둘다 스탠딩 R석이네요 ㄳ.
새로고침 하다보니 나오더라구요 빈 자리가...
과연 들어가서는 대강 어떤 위치일지 상상해보렵니다.
고토 팬미팅 때 앞에서 세번째줄에 앉았던 나로선..
가까이서 볼 때의 감동의 부가 가치에 대해 가벼이 평가할 수 없긴 하군영
ㅋㅋㅋ 하지만 S석만 남았어도 난 둘 다 샀을 것임.



연구소는 안 간지 꽤 오래됐습니다
몇 몇 영혼들의 말 곱게 써가면서 사람 속 비비 꼬아놓는 센스가 맘에 안 들어서염
근데 이번에 가 보니 또 좀 꼬이는 말 철딱서니 없이 써놓으신 영혼들이 많던데...



혼자 가기 뻘쭘해서 망설여진다는 사람들에겐
속으로는 님들 며짤? 화장실은 혼자 어케 가세요? 라고 묻고 싶지만
콘서트에선 모오타라는 공감대로 생판 남과 함께 웃고 떠드는 재미도 크다고 말하겠어요.
뭐 내가 워낙에 혼자놀기를 좋아해서
어딜 가든 큰 가방 하나 메고 혼자 싸돌아다니길 즐기는 체질이라
설득력은 그닥 없지만 말이죠...



티켓값이 확실히 비싸긴 하지.
근데 그게 아무리 비싸도 초 초초 비수기 때의 도쿄행 티켓값보다 비쌀 것 같아?
그거 갔다오고 이번에도 가는 나는 뭐야, 재벌집 딸네미 내지는 光빠순인가?
그냥 딱 나 손해 안 볼만큼만, 팬질 하겠다고 솔직히 말해보지 그래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순간 그건 이미 네게 즐거움이 아니라고 말이지.
뭔가를 그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좋아해본 적이 없다고,
딸들도 그건 마찬가지라고
말이나 해보시지. 그럼 몰라.



내가 그만큼 까칠해진 건가. 하아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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