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제 11월 19일, 역사적인 곳찡의 첫 한국 공연이 있었습니다.
솔로 콘서트 투어인 G-Emotion의 서울 공연이었죠.
이런저런 말도 많았다만 공연 결정 순간부터 내가 가는 것도 이미 기정사실.
공연 외적으로 힘든 요소들이 좀 있었지만, 즐기는 데엔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일단 폭언 한 가지 하고 출발합시다. "안 간 사람들 몽땅 바보~~겔겔겔겔 프햐햐햐햐햐햐!!!"
SOME BOYS! TOUCH
이 곳사마의 공연을 이렇게나 가까이서 생생하게,
비행기값 안 들이고 국내에서,
5만 5천원밖에 안 되는 금액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또 올 거 같습니까?
푸하하하하 정말 가길 잘했어..무지무지 가길 잘했어..너무나 즐겁고 짧았던 2시간!
사람으로 꽉꽉 들어찬 멜론 AX.
애초 표가 매진되지 않는다고 팬들의 걱정이 컸는데,
공연장이 무도관 수준이 아니었기에 허전하단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스탠딩석에서 표가 매진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인간 컨베이어를 탈 정도의 밀도를 의미했던 거군요...
만약 그정도가 됐다면 나는 곳찡 얼굴은 아예 못보고 목소리만 들으며 공연시간을 보냈을지도..
왜냐구요? 지각했단 말입니다. OTL 지금부터 공연 외적인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일단 결정적으로, 늦잠을 잤습니다.
공연 시작 시간은 5시. 적어도 입장이 시작되는 4시까지는 회장에 도착해야 하는데
잠에서 깬 게 3시! 야간근무하고 퇴근한지라 잠이 모자랐어요...
옷 입고 버스 기다리는 데 시간 무지 잡아먹었습니다.
평일에 이천 하이닉스 앞에서 동서울행 버스를 타실 때는, 서서 가실 각오를 하는 게 좋습니다.
아예 공석이 없다고 승차거부를 하기도 해요..
이천에서 서울까지는 버스로 한시간.
한시간여를 서서, 졸지도 못한 채 강변역에 내렸습니다.
이미 지하철 같은 걸 탈 시간이 없었기에, 택시를 잡았는데
광나루역과 강변역이 그렇게나 가까운 줄은 몰랐네요. 걸어도 몇 분 안나오겠더군요.
가까운 거리라고 승차거부 무려 5차례!
그러는 사이에 5시가 넘고, 나중엔 눈물이 나더군요.
결국 택시기사 아저씨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고,
승차거부를 반복하던 기사 아저씨 한 분이 다굴당하는 걸 보면서 택시를 탔습니다.
(이분이 해 주신 얘기론 승차거부로 고발당하면 단체로 엮여 벌금이라네요)
그런데 다들, 멜론 악스라고 하면 아무도 모르시더군요;;
광나루역까지 가니 청소년회관이 있고, 바로 그 뒤에 있는 게 멜론 악스였는데 아놔.
진짜 이 광진구라는 동네는 있을거 다 있네요. 이런 데 집 하나 있으면 좋겄다..
도착했을 땐 이미 입장까지 완벽하게 끝나 악스 앞은 한산한 상태.
예매번호를 들이댈 것도 없이 명의확인만으로 티켓을 발부받아 부랴부랴 입장했습니다.
제가 들어갈 때, 도쿄 여행의 동반자였던 치아키 님을 만났는데
동행을 기다리느라 아직도 밖에 계시더군요.(혹시 쑤욘 님?)
그 뒤로 공연 잘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멜론 악스 안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표가 매진되지 않았다고 곳찡이 실망하면 어떡하냐며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건 뭐 송곳 들어갈 자리도 없두만요!
안까지 들어가지 못해서 2층의 스탠드석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1층은 인산인해였습니다.
다들 조금이라도 곳찡을 가까이서 보려고 앞으로 밀려들기 때문에 밀도도 짱.
야광봉 같은 걸 살 경황도 없었던 저와 달리, 많이들 들고 오셨더군요.
담번에 또 콘서트를 간다면 반드시 야광봉을 사야겠어요. 맨손 흔들기 을매나 허전하던지...
양 팔에 야광 팔찌를 끼고 양손을 흔드는 분도 있더군요.
스탠딩공연도 예매시 좌석번호가 있습니다만...일단 입장하면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앞에 선 사람이 장땡이며, 치고 들어가는 자가 장땡인겝니다.
그런 면에서 이 날의 지각 입장은, 공연을 즐기기에 치명적이었습니다.
맨 뒷자리였는데다, 면식이 있는 분들과 인사할 짬도 없었죠.
결정적으로 바로 앞에 키 큰 남자분이 계시더군요 ;ㅂ;
공연게시판에 '제가 키가 많이 큰데 너무 탓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요지의 글이 올라올 때
내가 바로 그 피해자가 되리라곤 전혀 생각치 못했는데! ㅠㅠ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에게 허리 숙이고 있으라고 할겁니까?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구경에 바쁠 텐데! ㅠㅠ
제 키 164,평소엔 작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럴 땐 정말 한스럽더군요..
팬미팅 때 머나먼 뒷자리에서 봤던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그제서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앞자리 계셨던 분들은
본토에서 원정온 오타들이 마와리 도는 바람에 피해가 좀 있으셨던 모양이군요.
뭐, 그래도 공연장 자체가 아주 크진 않아서 어찌어찌 잘 볼 순 있었어요.
일단 공연이 시작하고 나선 계속 발돋움 모드.
사람들의 팔과 머리 사이로 열심히 곳찡을 쫓아다녔지요.
덕분에 지금 근육통이 미미하게 남아 있습니다.ㆀ
저는 당초 G-Emotion의 세트리스트를 읽지도, 음원을 듣지도 않았습니다.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즐기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역시 연구소를 돌아댕기다 보니 줏어들은 게 있었는데..
'팬이 짜도 이렇게는 짤 수 없다'라는 극찬을 받는 세트리스트였습니다.
딱 읽어보기엔 아는 곡도 있고 모르는 곡도 있고, 그랬습니다만, 막상 가 보니
제목을 알 수 없었을 뿐 하로 팬질하면서 한번씩은 들어본 곡들이더군요.
자자, 그럼 이제 공연 얘기를 해 봅시다-
OPENING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오프닝을 필두로 환성으로 변합니다.
드디어 곳찡이 무대 위의 계단에서부터 등장했습니다.
그 인형같은 몸매, 희디흰 피부, 섹시한 자태...
이번엔 전처럼 바로 눈앞에서 볼 순 없었지만 여전하단 걸 알 수 있었지요.
흐미 곳언니...(?)
오랜만이에요, 팬미팅 이후 두달만이군요 덜덜덜 ;ㅂ;
이렇게 또 널 볼 수 있다니 느무느무 기뻐욥
다시 와 줘서 진짜 엄청 고마워 잉엥엥엥엥
(↗ 나중에 취재하러 오신 분께 일어로 저런 요지의 녹취를 남겼습니다.
곳찡이 들을 수 있을 리는 없겠지만요..)
SOME BOYS! TOUCH 아무튼 최신 릴리즈 싱글인 Some boys! Touch 피로.
이 곡 특유의 안무로 무대를 닦고 다닙니다.
팬미팅 땐 이 싱글이 릴리즈되기 바로 직전이었어서,
다시 또 이렇게 실사 라이브를 볼 수 있다니 감동이 막 밀려왔어요.
하타시쿠 타치! 캐치! 타치! 캐치!~컴온~투게더~~
이때부터 댄서의 포스가 조금씩 뿜어져 나오기 시작해요.
곳찡은 늘 그렇듯이..항상 최선을 다합니다.
여전히 노래 잘하고, 여전히 무대매너 좋군요.
본인의 열정이 보는 이쪽에까지 전해져 와서 한껏 고양되었습니다.
LOVE LIKE CRAZY 콘서트의 힘 중 하나가 뭐냐면, 별로 안 좋아하던 곡의 매력을 깨닫게 한다는 겁니다.
이 LOVE LIKE CRAZY라는 곡에 대한 저의 관심도...
노치우라 나츠미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낮습니다.
몇번을 들어도 잘 못 외울 정도죠.
하지만 라이브로 들으니 정말 괜찮은 곡이더군요.
지금 다시 들어보는 중인데, G-Emotion Single Collection에 이 곡이 과연 포함될지 모르겠군요.
저는 Part 1,2만 사갖고 왔습니다만..
LOVE 캔 커피 이 곡, 원래도 좋아합니다. 홈 BGM으로도 오래 사용했지요.
하지만 음원으로만 들을 때엔 이렇게 신나는 댄스풍의 무대가 될 수 있을지는 몰랐어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어어어..하며 놀라게 된 곳찡의 가창력.
온니 오늘 유난히 컨디션 좋은거 같애? 라이브야 립싱크야?
듣기론 분명히 라이브가 확실한데 이렇게 완벽해도 되는 거냐?
보컬 아주 쭉 쭉 뻗는구나...웬만한 DVD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좋아요 좋아, 아주 좋아요~
MC1(멘트)
생글생글 웃으며 "안녕하세요!!"란 한국어 인사로 MC를 시작한 곳찡.
거의 대부분의 분량을 한국어로 이야기했습니다.
"한국어 많이 공부했는데 어떤가요?"
발음은 좀 어눌하지만 즐거워 보였어요.
말이 막힐 때엔 잠시 일어로 돌아가기도 했지만,(여러분'の(의)'라고 말한다든가 희희희)
이걸 못 알아듣는 팬들은 거의 없더군요.
이번에도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아티스트와 관객...알흠다와라.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더라는 거.
요코하마 신기루 이 곡의 오프닝에서 환성이 드높아진 건, 많이 들어본 곡이라서?
고토 타가 아닌 보통의 하로 팬이라도 이 곡은 다들 알겠지요.
원체 텐션을 드높여 주는 곡이기도 하고, 암튼 열심히 따라부르며 응원.
하바 다이테~ 하바 다이테~안탓테~난니모 카와라시나이~
이 때부터 관객들의 텐션도 올라가는 게 느껴지더군요.
초기의 통속적인 아이돌 냄새 많이 나는 곡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우뚝 서기 위한 과도기와 같은 곡이기도 했죠.
Station 이 곡에서부터 이어지는 오오라에, 한 가지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에...에이스...! 진정한 에이스다..!
너 같은 아이가 모무스에 남아 그룹으로 활동한다는 건 반칙이구나.
과연 너는 네 이름을 내건 솔로 투어를 다닐 자격이 있는 프로페셔널이로구나.
내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하이퀄리티.
데이트 주의보
원래는 인상에 그닥 남지 않았던 곡인데, 이 곡 라이브를 듣고 압도되어 당장 BGM 추가.
이제는 분함까지 느껴질 정도더군요.
지난번 팬미팅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만, 이젠 정말 미키하고 비교할 수가 없더란 겁니다.ㅠㅠ
레벨이 아예 달라요. 댈 게 아닙니다.
미키 빨리 솔로로 돌아와라..! 너도 하면 저 정도 할 수 있어!
MC2
"한국은 이번이 네번째 오는 거에요. 올 때마다 즐겁습니다. 그럼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어 볼까요? 남성 팬 여러분~여성 팬 여러분~"
나중에 불린 여성 팬 쪽이 환호성이 훨씬 컸는데, 남성 팬 여성 팬을 나눠서 부른다는 것은...? 살짝 즐기는 듯하덥니다. 어딜 가든 "한국은 여성팬이 많아 놀랐다" "여성팬이 많다는 건 참 든든하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던 그녀.
본토의 고토 콘이 하로콘과 비슷한 분위기라면 오타쿠든 라이트든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많을 테니, 한국에서처럼 남녀가 비슷한 비율로 섞여 마치 또래 친구들처럼 다가오는 공연 분위기가 그녀에겐 생소하면서도 재미있었던 듯.
하긴 저도 재미있었어요. 콘서트의 또다른 묘미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한마음이 되어 즐기는 것!
THANK YOU MEMORIES
작년, 아시아 송 페스티벌 때문에 한국에 처음으로 왔을 때 불렀던 두 곡이 바로 슷핀토 나미다와 플리즈 고 온입니다. 팬미팅으로 다시 왔을 때, 이 두 곡도 한글버전으로 번안이 되어서 돌아왔죠. 이 곡은 슷핀토나미다의 한글 버전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 곳찡의 의외의 한국어 실력과 잘 된 가사 번역에 놀랐었죠. 앞으로도 이 두 곡은 곳찡과 한국 팬들 사이에 기념비적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본토에선 맛보기로밖에 불러주지 않았던 곡이니 원정 오타들에게도 즐거운 세트리스트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모시모 오와리가 아루노나라(만약에 끝이 있다면)
다키시메테~모시모 오와리가 아루나라~슷핀토 나미다의 커플링곡입니다. 초기에는 슷핀토 나미다보다 이 곡을 더 좋아했어요. 근데 이런 곡이 있었나? 하고 어리둥절하는 분들이 많이 뵈더군요. 모시모를 모른단 말이냐~~이렇고 저런 곡이라구!! 하고 알려 주고 싶었어요.
MC3(길게) "아~여러분 덕분에 정말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하나 둘 셋 네번째인데요, 맛있는 음식도 많아서 좋습니다. 스키나노와(좋아하는 것은)...음...불고기,에또.."
이때 어느 짓궂으신 분이 역사에 남을 명대사를 던졌습니다. "참이슬!!"
순식간에 공연장은 웃음바다. 아아~이런 장난스럽고 친근한 분위기 너무 좋단 말이죠 >ㅂ<
"챠미슬? ...."
눈이 휘둥그래졌던 곳찡, 모두의 반응에 감 잡았습니다.
"오사케데쇼(술이죠)? 아니에요~좋아한단 적 없어요~그거 말고.."
곳찡의 한국행 당시 촬영된 DVD를 본 팬 한 명이 '두부찌개'라고 또 한 마디 던집니다.
"아아 두부찌개! 맛있어요. 다 맛있어요~~"
상당히 재미있는 얘기가 많았던 MC였는데 쓰려니까 정리가 잘 안되는군요..
순서가 서로 섞인 느낌도 있고, 에또...;;
LOVE BELIEVE IT! (인트로 Long Ver)
DANCE(고토->남자백댄서1->남자백댄서2->남자백댄서12->여자백댄서1->여자백댄서2->전원)
레인보우 세븐에서 딸들도 비슷한 걸 보여준 적이 있죠? 댄스 퍼레이드입니다. 곳찡이 가장 먼저 보여준 뒤 무대 뒤로 모습을 감춘 사이, 댄서분들이 차례대로 실력을 선보였어요.
다들 실력이 장난 아니더군요. 와우~
Paint it GOLD
LIKE A GAME (2006Remix)
MC4
"감사합니다. 행복해요. 너무 긴장해서...아아~~긴장~~긴장~~"
감격한 것일까, 아니면 그만큼 불안했던 걸까. 계속해서 행복하다는 말을 연발했습니다.
곳찡, 정말 한국어 공부 많이 했구나. 진심으로 한국을 좋아해 주는구나...(글썽)
팬미팅 때의 곳찡은 긴장했다고 말은 해도 꽤나 여유만만해 보였는데, 이날은 MC중에 꽤나 흥분하기도 하고 흔들리는 구석이 많았어요.
"다음은 올리비아를 들으면서..를 부르겠습니다. 제가 가수가 되기 위해 불렀던 노래입니다. 조용히, 들어주세요"
이 부분은 일어로 했습니다만 다들 알아들었지요..
올리비아를 들으면서
자칭 고토타라면 모를 수 없는 노래. 모무스 3기 오디션 1차에서 불렀던 곡이죠.
이후 2005년 버전으로 프리미엄 베스트에도 추가된 곡이랍니다.
이 곡도 전에 들었을 때까지는 별 감정 없더니, 곳찡의 열창을 보니 마음이 흔들리더군요.
아..굉장히 감정이 사는구나..웬지 눈물 날 것 같은 기분이군...이라고 생각하는데,
곳찡이 울고 있더군요.
금방 감췄지만 눈치 빠른 팬들은 금방 알아보았다는..
이 곡에 얽힌 특별한 사연 때문이었을까요, 그 이상의 뭔가가 있어서였을까요.
곳찡을 달래려는 듯 응원 텐션이 더욱 올라갔습니다.
소문의 SEXY GUY
다시 한 번 참 세트리스트 잘 짰다고 생각되는 순간입니다. 순식간에 텐션 확 올라가더군요. 고토타 아닌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곡인데, 노노가 원더풀하츠에서 불렀던 곡이기도 하죠? 노노에겐 미안하지만 좀 어색했더랬죠...
오늘 이 자리에서 원조가 불러 주셨습니다! 역시나 멋져요. 꺄아~ /;ㅂ;)/
처음엔 그 제목 때문에 웬지 기피하게 된 노래였는데 들어보니 흡인력이 있더라구요. 더군다나 눈앞에서 라이브로 볼제야 뭐 더 할 말이 있겠으요...~Oh my love~(oh my love~)
이국적인 DISCO
꺄악! 이건 하로프로 파티 캡틴콘에서나 봤던, 하지만 내가 너무 좋아하는 곡 에키조나 디스코! ;ㅁ; 어어어어어어어엉 이걸 내 눈앞에서 직접 보는 날이 오다니 엉엉엉엉어엉 꿈만 같았어요!
캡틴콘서트 DVD에선 아무래도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었는데, 이 날은 그 떨리는 듯한 보이스까지도 제대로 유지한 채 불러 주시더군요. 아아..오길 잘했어 정말 오길 잘했어..;ㅂ; 이 순간부터 야림은 대 패닉. 주변 사람들 붙들고 "꺄악 이 곡 너무 좋아요!!" "저도 너무 좋아요~~"라고 주고받길 몇 차례 했습니다.
안아줘! PLEASE GO ON(한글Ver)
이 곡 역시 한글버전이 있습니다. 당연한 예의일까요? 한국어로 부르더군요. 하지만 원버전으로 불러도 되는데..란 생각이 드는 것이, 전 이 노래 일어 가사가 한국어 가사보다 익숙하거든요; (바람직한 건 아닙니다만..)
또, 이 곡의 특색이라면 아이오 구다사이~할 때 관객들도 일제히 따라하면서 카타르시스가 확 산다는 점인데(아시아송 페스티벌이나 팬미팅 현장에서 응원해 보신 분은 알 겁니다. 그 짜릿함~)한국어 버전으로는 아무래도 잘 안되니까요.
MC5(한마디)
"감사합니다~~이제 라스트에요."
"말도 안돼! ;ㅂ;"
이 한마디에 여기저기서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나옵니다. 아니 지금 몇신데 벌써 끝이지? 하고 시계를 보니 벌써 두시간이 흘렀더군요.
가라스노팜프스(유리구두) Dance with me baby baby♬
팬미팅 때엔 정말 가까이서 봤던 추억의 그 라이브, 가라스노팜프스 ;ㅁ;
이 때부터 곳찡의 노선이 섹시로 변경되고, 한동안 저항도 컸었죠.
곡은 좋지만 이 때의 PV에서 상당히 어색했어서 화났었는데..
그걸 보상이라도 하듯 SOme boys! touch에서는 한껏 더 물이 올라있었던 곳찡,
라이브도 초기와는 많이 다르게 성숙해졌더군요.
하지만 '라스토...'가 머릿속에 맴돌아서,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즐거울 수 없었던 곡이었습니다. ;ㅂ;
<ENCORE>
이 당시 실제로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갔을까...저는 모르겠어요. 다만 계속해서 곳찡~곳찡~앵콜~앵콜~하는 소리가 회장을 메웠습니다. 나중엔 '으으..빨리나와..언니 목아프다..'라고 중얼거렸지요.
곳찡콜은 계속되었습니다. 절대 이걸로 끝일 거라곤 아무도 믿지 않았던 거죠.
모리아게BGM Long EN1 모리아가루시카나이데쇼 (즐거울 수밖에 없죠?) 마침내 곳찡 등장! 대부분의 사진은 이 때 촬영된 것입니다. 사진의 의상에 특이하게 생긴 안경을 끼고 나왔더군요. 댄서들도 약간 깜찍해 보이는(?) 옷으로 갈아입고들 나왔습니다.
이 곡은 평소엔 잊고 있다가 이 콘서트에서 듣고 다시 한 번 생각이 난 곡이에요. 딱 콘서트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냥 듣기엔 좀 요란하지만, 시쳇말로 '이쯤에서 적절한' 곡이죠. 앵콜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도 언급됩니다만 일품입니다. 응원하다 내가 죽을 세트리스트여..
EN2 원색GAL 힘차게 나아가요!
오리지널 세트리스트에는 없었던, 모두가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했던 그 곡, 겐쇼쿠갸루 핫테니 유쿠베!
"뭐야 이 곡 원래는 없었잖아~~"
"알게 뭐야~ 꺄아~~~"
이 때 관객들의 텐션은 다들 가장 먼저 언급할 만큼 끝내줬습니다. 맨 뒷자리에 있는 제가 쓰러질 정도였으니 스탠딩의 한복판은 어땠을까요..공연 스탭이 한국 방문 전에 연구소에 와 봤던 게 아닐까 하는 심증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어요. 다들 겐쇼쿠를 바랬거든요~
MC6 이 때 곳찡이 다시 한 번 댄서들을 소개했습니다.
이 날은 댄서들도 한국 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이 되었지요. 본인들도 아주 즐거운 듯하더라구요. (역시 여성 관객이 많아서..? -ㅂ-) 특히 대단한 근육을 보여줬던 마로씨, '땀이 굉장하다'면서 곳찡이 쓰다듬어 주기까지!
사실 아까의 MC때부터 둘이 뭔 사이야? 라고 의심해봤습니다. 의심하고 보니깐 곳찡이 마로씨만 신경쓰는 것처럼 뵈더라구요? --^
"그럼 다시 한 번 갑니다. 스크럼블~~!"
마치 불이 붙듯이 다시 한 번 달아오르는 관객석.
EN3 스크럼블
스크럼블Remix 스크럼블, 곳찡의 곡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너무 무난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베스트로 꼽는 곡은 아닙니다만,
아니 지금 이 현장에서 그게 중요한가요? 얼쑤~ /+ㅂ+)/
시종일관 힘차고 쿨한 안무를 선보이던 댄서들이 곳찡 중심으로 스크럼블의 깜찍한 안무까지도 잘 추더군요. 마로씨 같은 경우 약간의 응용까지? 과연 그대들은 프로로군요. 보는 사람 아주 즐거웠습니다. 푸하하~
EN4 THANK YOU MEMORIES
아이고오오오~~! 곳찡이 여러 팬 낚은 세트리스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들 퇴장하고 있을 때 곳찡이 다시 튀어나온 겁니다!
이 때까지 스탠딩석에 남아 있었던 관객들이 환호하고, 앞줄 관객들과 손 터치까지 했다는군요 ㅠㅠ
맨 뒷자리였던 탓에 퇴장만은 가장 빨랐던 저는, 갑자기 안에서 와아~소리가 들리는 것을 들었지만 신경도 안 쓰고, 싱글 콜렉션 사고 있었다구요! ㅠㅠ
뒤늦게서야 사람들이 좍좍 밀려나오는 이유를 알았어야 했는데...나중에 돌아와서, 후기 게시판 보고서야 이 앵콜의 앵콜 공연이 있었던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이구 원통해라 ㅠㅠ
이것은 원래 계획에도 없었던, 곳찡의 돌출행동이었다고 하는군요. 얼마나 즐겁고 흥이 났으면 그랬을까.
이런 귀여운 면 때문에 다들 곳찡을 더더욱 사랑하는 것 아니겠어요? ...라지만,
담엔 그런 거 할 땐 기별이라도 좀 해라! 언니 아쉽잖니 ;ㅂ;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공연이었습니다. 두 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
한층 더 성숙해진 무대매너와 흘러넘치는 자신감.
탈脫아이돌을 공식 선언했던 건 맛츠지만 곳찡이 더욱 성공한 듯.
이제 아이돌이 아니라 아무로나 브리트니 같은 어엿한 솔로 아티스트로 인정해줘도 문제 없겠어요.
과거 모닝구무스메 속에서 언니들에게 감싸여 있던 어린애는 이제 어디에도 없더군요.
솔로일 때 재능을 더욱 꽃피울 수 있을 거라는 층쿠의 판단은 옳았어요.
(뭐 모무스 시절에는 또 그 속에서 상당히 튀기도 했었지만..)
G-Emotion이라는 투어명이 왜 지어졌는가 라는 답도 얻을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내년에도 온다고 했으니 또 약속 지켜야지, 곳찡? 또 와야 된다~
그땐 밤을 꼴딱 새서라도 일찍 갈께...(눈물)
내 방에 걸려 있는 딸들의 포스터를 보며 '이제 저 속에 사유조차 없는 거야?'하며 슬퍼했다. 깨어나고도 한동안 사유가 졸업했다고 생각하다가, [오늘밤도 우사짱피스] 갱신을 보곤 안심했다. =ㅂ=;;
요즘 사유의 미모에 아주 지대로 물이 올랐다. 코하루와 함께 요즘 연구소에서 붐이 일어나는 듯한데.. 훗, 난 전부터 알고 있었다구 후타리의 귀여움. 하며 혼자 웃는다. 사유가 사진집을 내지 않는 건 어쩌면 본인이 거부해서인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찍으면 그라비아급으로 벗겨 놓을 게 명약관화니까 말이지. 딸들 꾸지람할 때 들리는 소리지만 '언젠가 그만두고 시집가야지'란 마음을 정말 먹고 있는 애가 있다면 그건 아마 사유가 아닐까 싶다. 리카랑 같이 찍은 엔젤즈 보고도 내 생각은, 사유가 생각보다 컨셉이 얌전하다..란 거였던지라. 일을 크게 가리지 않는 리카랑 비교하니까 더 그랬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미즈기컷 넘치는 나날에, 차라리 본다면 색기가 줄줄 흐르는 사유의 미즈기컷이 보고 싶....미안, 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