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 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야 발행하는 포스트. 앞뒤 꽉 채워 하고 싶은 말 다하면 또 트래픽 걸릴거 같아서.. 차포 다 떼고 추려냈는데도 결국 다 하진 못했네요. 단락 구분은 제가 임의로 했구요..하편은 언제 할 수 있을까요. 컴 상태가 영 에라니...ㅠㅠ 며칠에 걸쳐 몰래몰래 오피스에서 포스팅했답니다.
세줄요약 1.후지요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2.DVD마스터링 발로했다 색감난리 화질개판. 캡쳐탓이 아니다. 3.딸들이 또 뮤지컬하면 그땐 주연 누구일지 심히 궁금하다.
제 1장
Mystery Of Life를 피로한 후 첫 장, 이땐 아직 태초의 존재들이었던 딸들. 영혼을 받아야 세상에 태어날 수 있는, 인간 이전의 존재인 듯.아무튼 여기서도 짱먹는 욧이 어디선가 영혼을 훔쳐왔다. 영혼을 먹으면 인간이 될 수 있지만, 다들 서로 미루며 머뭇머뭇.
"좋아 리더로서 명령한다 너 이거 먹어!" "왜 나야!" "너 귀엽잖아" "귀여운건 난데?" "아냐 너! 귀여워 그러니까 먹어!"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까.....할렘원츄♡)
"남자에요 여자에요?" "그런거 몰...아니다 분명 여자야" "거짓말" 다나카, 이따 뒤뜰로 나와.
아무튼 나쁜 꾀엔 머리가 비상한 리더. 고심중.. --아니, 사실은 이렇게 나서서 일저지르고 심술도 부리는 캐릭은 욧시같은 마이페이스에겐 좀 아닌 것 같은데..
결국 다카가 뭔지도 모르고 먹는다. 지각한 죄로..
근데 사실 얘가 늦은 이유는 신에게 따로 불려가 먼저 영혼을 먹었기 때문. 태어나기 전부터 편애냐(ㆀ)
눈 멀뚱히 뜨고 약 주는 거 보고나서야 우물쭈물 말려보는 리카......를 가장한 이시요시 상봉극.
순간이지만 미키 표정 장난없고
뒤늦게야 수습해보려는 욧. --내가 아까 안어울린다고 했지 이렇게 뒤에 가서 쭈뼛쭈뼛 사과하려는 거 니 캐릭터 아니야- 옳지 않아-
그러나 다카는 이미 우물우물...
딱 좋을 때 등장해 난리가 난 신. 와이어 없이 끌려오는 액션을 감행하는 욧. 옳지 더 괴롭혀 더 쩔쩔매게 해...+ㅂ+
쟤한테는 벌써 여자애 영혼을 먹였다며.... 너등에게도 이제부터 한개씩 주려고 했다며... 신은 턱을 떨었습니다.
"누가 먹였어" "쟤요" "쟤요" "쟤요" 대동단결, 도마뱀 꼬리자르기. 역시 우리 딸들이야.
그러나 신의 분노는 뻔히 보고도 막지 않은 모두에게 향하고 있었으니
너등은 다 인간계로 유배다
"저 저저저 말리긴 했는데...." 참작되어 왕자로 태어나게 된 챠.
이런 씰데없는 짓 하지 말고 얌전히 있었으면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 챠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퍽퍽) 아냐 현세에서 왕자X대신으로 가도 상관없구요
딴애들보다 훨씬 오래 살면서 노래로 풀어야 할 만큼의 고독을 겪게 될 미키. 말한마디 잘못 걸린 대가치고는 너무 큰데.. (교훈 : 안 풀린다 싶을 땐 입 놀려봐야 삽질이니 가만히 있자)
영혼을 받자마자 응애가 되어버리는 딸들. 모 리뷰를 보고 주시해 보니 정말 욧시와 사유가 웃고 있다. 관객석에서 뭘 본 걸까?
너무 걱정하들 말어 내가 신인데 어련히 알아서 잘되게 안해주겠니 껄껄껄~
제 2장
"사파이어 어딨니?사파이어~" "여기에요 엄마~" 박수와 함께 히로인 다카 첫등장. 다카뿐만 아니라 여배우들이 입고 나온 드레스가 아주 예뻤다고 하는데..... 그 색감을 전혀 살리지 못한 DVD디렉터 좀 쳐맞자
헉 근데 유독 다카만 이렇게 다카라즈카 화장이 안 어울리는 이유가 뭐지...얘 얼굴의 전형적인 단점이 턱이 나와서 생기는 법령인데 너무 부각되고 있어 일단은 어머니에게 부케 만드는 법과 꽃말을 배우는 전형적인 공주. 이 장면에서 둘이 주고받는 왕어색한 웃음 너무 좋아 아으
그러나 종이 울리자 무언가에 홀린 듯 갑작스레 자리를 떠 버리는 사파이어. 왕비는 그 등 뒤로 절규한다. '나의 공주~~~'
이 두 사람이 없었다면 딸들이 아무리 노력했어도 학예회 취급을 면하지 못했을 뮤지컬. 에비라 카오루는 이전부터 알던 배우였지만 왕비 역을 맡은 마르시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었는데...다들 '마르시아 만세 고마워' 합창인 이유를 알았다. 일단 더 보자
왕비는 전형적인 수동적 여성상으로, 스토리의 열쇠를 제공하는 캐릭터이지만 그 자신의 영향력은 거의 없다. 왕도 여기 대해서는 그닥 다르지 않아서, 대신의 흉계가 없었더라면 사파이어는 평생을 그렇게 살아갔을지도.. 이 사람이 연기하는 특유의 자아도취적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에도 저렇게 썼지만 저 장면, 실제로 보면 거의 개그라고요..
드디어 등장한 이 뮤지컬의 히로인? 히어로? 사파이어. 다카에게 그닥 기대치가 높지 않았어서 그런가..의상도 헤어도 그냥저냥 괜찮다. 가슴의 리본은 맘에 좀 걸리지만ㆀ 그리고 전체샷은 잡지 말자 웬간하면...
다카는 많은 장면에서 남자/여자의 목소리를 오간다. 언제 봐도 이 녀석 목소리 하나는 참 쓸만하다고 다시 한번 느낀다.
남녀 두 개의 영혼을 가진 현실을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의 복선이 되는 꽃다발.
왕족들이 모두 퇴장하고, 몰래 등장한 가신 나일론(아니 왜 마콧이 새삼 이렇게 반갑지). 와앗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봉쿠라님욧시 등장이다! 반가움의 짝짝짝~
손가락 너울너울 도사리시며 나비처럼 등장한 봉쿠라님욧시 이 장면에서 시연해 보인 애드리브는 최소 18가지라고. 아놔 이제 얘 등장했으니 화면보고 넋잃느라고 또 캡쳐 못하고 스킵스킵..
마콧에겐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요시마콧 커플은 이 구도가 딱인거 같다 말이지..욧시도 자주 마콧보고 강아지같다고 했고. 이 커플 취향은 아니지만 보면서 흐뭇하긴 했는데..이젠 둘 다 모무스가 아니란 건가 아쉽다. (마콧에게 추호도 악감정이 없음을 거듭 밝힙니다)
앵무새를 왕궁에 숨겨 도청기 노릇을 시켜놓고,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봤으나 나온 말은..
잠깐 욧시 특유의 코믹연기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운 단락. 주연급들의 타면서 리본을 안갔다면 나가죽어라-라는 얘기도 있는데, 특히 욧시타라면 필견인 공연이다.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욧시는 상당히 연기해야 하는 감정폭이 넓기 때문에.(후지요시 타라면....왓치라도 떠야 했을 공연이고)
순간측정 2옥타브로 대신의 아들 등장. 이 때 대신,가신과 마찬가지로 나도 놀랐다. 애 목소리가 너무 찢어져서;; 너 이정도까지 아니었잖아 갈고 닦고 기름친다는 게 웬지 점점 악기가 얇아지는 느낌이다..? 방에서 동영상 감상하면 꼭 언니님이 소춘이 파트에서 시끄럽다고 신경질을 낸다. 편애하는 내가 이렇게 느낄 정도니 슬슬 말 나오겠는걸..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회한을 단 하나의 유품인 아들을 왕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승화하려는 대신. 사파이어보다 몇십배는 더 매력있잖아~~이 뮤지컬은 실패다(쿵) 리더와 끝순이의 부자 연기를 보니, 처음부터 얘들을 위해 만들어진 배역 같다고 느껴질 만큼 자연스럽다. 나로서는 욧시가 소춘이를 이뻐라하면 그것만큼 경사도 없으니 뭐..
본내용과 완전히 따로 노는 모무스/비유덴 소개와 굿즈 사달라는 씨엠송으로 천장을 뚫어버리려는 소춘. 얘가 첫등장 때 손에 들고 나온 것도 '모닝카레'였다 -_-;;
하긴 이렇게 민망한걸 끝순이 말고 누구한테 시켜-라고 했더니 나일론 튀어나와 한 술 더 뜨고 앉았고 결국 대신까지 재등장. 장삿속 뻔히 보이는 거부감을 희석시키려면 자진해서 한번 더 비틀어줘야 한다. 여기서는 욧시가 그 역할을 담당.
"니들이 그렇게 맨날 자기 상품만 사라고 하니까 딴애들이 못나오잖은가~♪ 쪼금은 딴 애들 생각해서 빨리빨리 들어가라구~♬ 얘기가 아까부터 진전이 안되니까 다음씬 배우들이 기다리는 거 모르는 거냐 즈응말로~~~!!!"
바이브레이숀 끝내고 나서 얼굴에 긴장이 가시지 않은 욧시. 난 원래 욧시 저 정도까지 된다고 생각했는데, 공연 초 때는 삑사리가 한두번이 아니었댄다. 애가 역시 뱃심이 없어져서...
제 3장
온나노 코오~워우워우워우 워어어~ 레나의 바이브레이숀 감상해 주시고.. 드레스에 부채를 들고 등장해 여성 예찬론을 펼치는 숙녀들. 딱 내가 좋아할 만한 곡인데 이상하게 그닥 와닿지 않는다. 아아..이뻤다는 이 장면의 드레스 향연...전혀 예뻐보이지 않아.. 애들 얼굴에 파우더색 다보여...마스터링 발로 한 디렉터 한번만 더 맞자
누가 뭐래도 레이디들 중 가장 빛나는 건 갘히다. 갘히가 타고난 외모나 캐릭터 보이스컬러 그 모든 것이 잘 우러나고 있다. 갘히를 필두로 한 오이뒈나사이 합창에선 내가 프란츠 같아도 도망간다
근데 갘히 넌 명색 아이돌이 노처녀풍 연기에 이렇게나 능숙해서 어쩔셈이냐
압도된 프란츠 절박하게 외친다. "살려줘..먹혀버리겠어!!"
리카의 프란츠도 첫등장. 말 많이 듣는 리카의 숏커트는 아마 이 배역을 위해..? 리카는 아무리 생각해도 왕자역으로 떠오를 만한 멤버는 아닌데 역시 목소리 탓일까. '목소리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는 기무라 역시 현명해. (안되는 거 오래 붙들고 있어봐야 소용없지 아무렴..) 리카의 연기는 출연진들 중에도 능숙한 편이라, 행동이나 말투, 몸짓 등에서 프란츠가 배어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보는 쪽에서도 남자역에 자연스레 녹아듬. 그렇지만 역시 욧의 프란츠가 보고 싶었다고 살짝 중얼거려보는바...
갈색머리 신데렐라가 되어 프란츠와 춤추는 사파이어. 아니 그런데...스토리상 누구보다도 아름다워 프란츠의 혼을 쏙 빼놓아야 할 공주 비주얼이 왜 저렇게 에러냐 프란츠가 더 이쁘잖아☜ㆀ 보기 송구하고 난감하다. 드레스는 또 무슨 포장마차 찢은 것처럼 해갖곤
으레 첫눈에 반한 연인들이 그렇듯 빼고 튕기고 하는 놀음 보고 있자니 내 팔까지 비비꼬여~~~
후라라후라는 이 구절로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
제 4장
얘기는 쏜살같이 흘흘러가 어느새 검술 시합. 친목 도모할려고 왔으면 얌전히 앉아 구경이나 할것이지 검혼을 주체할 수 없는 프란츠
연심이 때문에 사파이어가 머뭇대자 짜증내기까지. 이래저래 결과적으론 지무덤을 판 프란츠.
미리 검에 독을 묻혀둔 대신의 흉계는 엉뚱하게도 왕에게 향했다. (이 순간 욧시..눈화장 때문인가 지대로 악역이다. 무서워 흑흑흑흑)
재빨리 화살을 프란츠에게 돌리며 빠져나가는 솜씨도 일품이다. 저정도의 임기응변에 혹세무민의 화술까지 갖고도 여태 대신 자리에 머문게 더 놀랍네.
연기라고는 해도 리카와 욧이 적대관계에 있는 걸 보니 안타까운 추종자의 마음
죽음을 앞두고 가슴 속에 남아있는 사랑을 느끼며 살고 싶어하는 프란츠. 오오..리카 제대로 몰입중인데..하며 보는데 눈이 반짝? 아니 울잖아 뭐야 뭘 어떡하라고 챠 나 당황한다 이러지 마 아무튼 웬지 따라서 눈물이 그렁. 연기의 테크닉을 떠나서 리카의 '쿠소마지메'에 감화되어 버리는 장면.
리카가 연기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프란츠라는 캐릭터 참....늦다(리카 미안)
제 5장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대신의 소원~마녀~]. 각잡고 등장한 욧시 꺄아아아~ 처음에 당연히 욧시는 왕자...라고 생각했으나 캐스팅 롤 나오고 보니 욧시는 대신. 파파라치 사진을 그렇게 많이 보고도 눈치를 못 챘는데 사실 대신은 악역이기까지 했다.
그런 스탠다드를 빗겨간 캐스팅이 결과적으론 재미있었던 것이.. 욧시의 이 대신 비주얼적으로 너무 그럴싸하다. 욧시 졸업하면 풋살? 생각하던 나, 이녀석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았다. 다카라즈카 배우로서의 길! 사실 전에도 생각해본 적 있지만 이렇게 맛을 보니 정신을 못 차리겠고
"그 소원 들어주마" 아 정말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미키가 등장한다! 좀더 빨리 등장할 줄 알았는데 이제야 등장한다. 캐스팅 당시 마녀라고 듣고 팬들은 물론 본인까지도 '그럴 줄 알았어'라는 감상으로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후문. 그리하여 등장한 헤이켓... "너는?" "나는 마녀..영원한 삶을 사는 마녀 헤이켓"
마녀 그 자체잖아 마녀 외의 어떤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잖아 너무 그럴싸해서 태클 걸 맘도 안들잖아 싱크로 200%라서 오히려 웃음나오잖아 너는 투덜대지 마, 기무라 말고 다른 누구래도 너한텐 마녀 말고 생각할 게 없어....
얘가 지금 마녀 연기를 하고 있는 건지 평소 성격 그대로 분출하고 있는 건지 분간을 못하겠다 특히 꺄하하하하 웃는 부분은 대체 평소와 다른게 뭔가 근데 욧시 간만에 믿을 만한 파트너랑 둘이 섰는데 삑사리. 미키까지 중간에 한번 삑사리. 어허..술 작작 마시라니까
아놔 삑사리 따위 저 푸른 초원 위로 던져 버리고 너등 졸업하고 다카라즈카 배우해라. 내가 팬 해줄께!! ㅠㅠ 농담이 아니다, 너무 그럴듯하다 특히 욧시 너 어떡해 자꾸 보다가 반하겠고 ㅠㅠ 자꾸 주특기 캐릭터로 가는 게 안쓰러우면서도 매번 충실하게 낚이는 나 같은 팬들로 만선일 거라고~ 참고로 얘들 잠시도 가만있질 않아서 몇 번이고 캡쳐하려다 놓치고 씩씩씩..
아까도 얘기했지만 난 음원 듣기 전에는 대신이 착했다가, 마녀에게 홀려서 돌아선 줄 알았다..이 투샷 때문이다. 아 어떡하지..한꺼번에 둘이서 광선공격하니 자꾸 캡쳐할 정신을 놓치고 넋이 나간다..자기거라는 듯 어깨를 확 감싸안은 채로 둘의 러브신은 끝이 난다. 마녀의 웃음소리만을 남기고.... 알고 보니 이렇게 멋드러지게 퇴장해놓고 무대 뒤에선 후지요시 둘이서 속옷 보여주네 마네 음담패설로 킥킥대고 앉았고..성인멤버인거 티내니.
제 6장
마콧은 충성스러우면서도 푼수끼가 있는 나일론 역을 충실히 잘 수행해낸다. 이래저래 인복 없는 대신...텄다 싶을 땐 가장 가까이 있는 입부터 막았어야지 뭘로? 몸으로..(아놔 나 GL에 버닝하는 취향 아닌데 자꾸 망상이 무럭무럭....)
아까의 후지요시 도청음원, 문득 니챤의 이 글이.... "오가와가 겁에 질리고 다카하시가 열창하는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간 건가"
잘은 모르지만 원작 '리본의 기사'는 바로 이 부분의 사파이어가 주역이 된 모험담으로 알고 있는데. 뮤지컬에서는 이 장면 하나로 축약되었다. 사실 이렇게 복면하고 칼 들이댈 이유도 없는 거였다. 조금 슬픈 리본의 기사 솔로곡. 추가로 다카가 연기 중에 복면이 머리카락에 걸리는 등, 불필요한 동작이 있어서 이입에 좀 방해가...리카는 칼을 제대로 못 집어넣더니 너등 참
제 7장
5장과 함께 하이라이트로 꼽고 싶은 대관식의 7장. (나쁘게 말하면 이 장을 정점으로 심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는 감이 있다는 뜻이다) 모두가 사파이어의 즉위를 축하할 때 욧시의 의미심장한 웃음 심상치 않다. 오랜 공연으로 목이 쉰 것이 이런 장면에선 더 그럴싸 한데?
어떡하지 저런 메이크업에 표독스런 연기 너무 멋져.. 사뿐히 즈려 밟히고 싶어♡(퍽퍽) 근데 꼭 저런 자막을 박아넣고 싶은 맘은 뭐다냐. 진짜 대사는 BGM 플레이어에 자막과 함께 들어있심다.
마녀의 약을 먹고 괴로워하기 시작하는 마르시아.
욧시의 악역 연기도 리듬을 타기 시작했다. "자 말해라!!"
무대 위로 등장해 노래하는 헤이켓, 그녀의 손짓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처럼 열없이 저항하는 왕비. 마치 날개가 꺾여 쓰러진 나비처럼 세련된 몸짓을 보여준다.
결국 입을 연 것도 모자라 각주 미주까지 친절하게 덧붙인다. 매달리는 사파이어를 뿌리쳐 가며 모두에게 비밀을 부르짖는 이 장면의 긴박감은 일품. 헤이켓의 약을 먹었다고는 해도 2막에서 비밀을 소리쳐 말하고 싶다던 마음의 절규가 기어코 폭발한 것일지도.
"사파이어..!" "어머니..." "건배한 뒤부터 아무것도 기억이 없어요, 가르쳐주렴, 내가 뭐라고 말한 거니" 순간 모두의 대답.
"왕은 여자- 왕은 여자, 여자라는 것은 여자라니 여자..여자!" 뜻을 이룬 대신의 미친듯한 웃음소리와 왕비의 절규,온나 합창이 무대를 메운다.
같은 고음이라도, 아까 살짝 맛이 가서 웃던 거랑은 확연하게 다르네 저게 바로 연기파라는 거군...이 장의 리듬은 왕비가 거의 대부분 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기에 주연급 미키/욧시/다카의 서포트. 아 멋진 스테이지..
아무튼 대신은 잽싸게 왕관을 빼앗았고, 어느새 헤이켓이 호위하는 왕좌에 앉아있는 아들. 이 부분 욧시의 도청음원을 들으면 소리를 지르다 지르다 목이 나갈 지경이다. 그 노력이 유효해 이 장면의 합창은 매우 위력적. 급변한 사태에 대한 천진난만한 두려움을 연기하는 코하루에게는 이 역할이 딱이란 느낌.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려갈 때, 욧시의 마이크 음원을 들어보면 코하루에게 "네가 왕이다"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욧시는 졸업을 앞두었고 이미 중견멤버가 되어가는 코하루...관객에겐 들리지도 않을 이 대사를 왜 굳이 되뇌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아이러닉하게도 여자임이 밝혀져 버린 순간, 사파이어의 분한 표정에서도 비로소 '왕의 프라이드'가 보인다.